
KBS 2TV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모든 코너를 새 단장하는 '혁신'에도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승승장구, 눈길을 끈다.
지난 25일 방송 기준, 이날 방송된 15개 코너 중 가장 오래된 코너는 '전국구'와 '현대레알사전'.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인 이 두 코너를 제외하고 나머지 13개 코너는 4월 이후 새롭게 선보인 코너들이다.
'시청률의 제왕'이 4월, '오성과 한음', '남자가 필요 없는 이유', '황해', '"... ..."'이 5월, '댄수다', '두근두근'이 6월, '뿜엔터테인먼트', '전설의 레전드', '소름' 7월에 첫 선을 보였고, 이달 들어 '편하게 있어'(8월 4일), '놈놈놈', '로비스트'(8월 25일)가 새롭게 선보였다.
8개월이 넘는 코너가 단 하나도 없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콘'의 인기는 변함없이 강세다. 최근 한 달간 시청률을 보면 7월 28일 16.6%를 기록한 뒤 4일 17.1%, 11일 17.4% 18일 17.4%, 25일 17.3%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일요일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새 코너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자리를 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코너를 물갈이 하고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개콘'의 만만찮은 저력이 엿보인다. 인기에 안주하기 보다는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게 먼저 변화를 추구하는 '개콘'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개콘'은 70명이 넘는 개그맨들이 매주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진에 '검사'를 맡고, 녹화에서 반응이 시원찮은 코너는 가차 없이 '통편집'하는 등 치열한 내부 경쟁과 검증을 거친다.
최근에는 이 같은 경쟁과 검증이 더 가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책임프로듀서가 된 서수민PD로부터 본격 바통을 이어받은 김상미, 박지영, 이정규PD 등 새 연출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전쟁'에 가까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경쟁은 연차나 인기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눈에 익은 일부 개그맨들의 모습을 최근 '개콘'에서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개콘'의 한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아이디어가 시원찮으면 아무리 연차가 오래됐어도 제작진의 검사에서 가차 없이 '잘린다'"라며 "'개콘'은 예전부터 선후배 개그맨들이 치열하게 경쟁, 경쟁력을 유지해왔는데 최근 들어 그 경쟁 정도가 더 심해졌다. 개그맨들은 더 살 떨리는 경쟁을 하게 됐지만, 결국 이런 경쟁이 새 코너가 계속해 쏟아지면서도 '개콘'이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원동력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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