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낙하산 하나만 달랑 메고 뛰어 내리고, 한강을 노를 저어 건너고, 공중에서 360도 회전을 한다면? 사람이라도 아찔한 이 같은 일들을 자동차들이 해내고 있다. '꼬마 자동차 붕붕' 얘기가 아니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버라이어티쇼 XTM '탑기어 코리아'(이하 '탑기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가 그 주인공이다. '탑기코'는 전 세계 170여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자동차 버라이어티쇼 BBC '탑기어'의 오리지널 한국판 버전이다. 지난 2011년 시즌1 이후 지난 10일 첫 방송한 시즌5까지 햇수로 4년째 방송 중이다.
◆자동차 스카이다이빙, 360도 자동차 킥플립..자동차판 '무한도전'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스타랩타임' 코너로 예능적인 요소를 갖추면서도 각종 마니아적인 도전으로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자동차판 '무한도전'인 셈.
그간 자동차에 낙하산을 달고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특수 설계된 롤러코스터에서 360도 회전하는 묘기, 자동차와 윙슈트의 대결 등 각종 도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MC들이 물에 뜰 수 있도록 개조된 자동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아찔한 도전들도 눈요깃거리를 넘어서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에도 벌써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대 페라리 베를리네타의 세계 최초 드레그 레이스(10일 방송), 로터스 에보라 대 롱보드 선수의 대결(17일 방송),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대 시속 430km의 차세대 초고속전철 '해무'(HEMU-430X)의 대결(24일 방송) 등 기상천외한 미션들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월 7일에는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국내 최초로 자동차 타고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자동차 킥플립'에 도전할 예정이다.
◆코브라 헬기 추락 '아찔' 사고도..보험금은 '0'
이 같은 '탑기코'의 '무한도전'은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지난해 시즌3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주 쿨리지 공항 인근에서 퇴역 군용헬리콥터 AH-1 코브라와 김진표가 모는 쉐보레 콜벳이 대결 도중 코브라가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항상 사고의 위험이 따르다보니 사고에 대비한 보험금 액수도 상당할 것 같지만, 실제 '탑기코'의 보험금은 '제로(0)'다. 보험회사들이 고위험의 '탑기코'에 보험을 들어주지 않는 것.
그러면 '탑기코'는 왜 이 같은 목숨을 건 '무한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을 것일까.
'탑기코' 제작관계자는 30일 스타뉴스에 "그 어떤 위험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라며 "'탑기코'는 그동안 재미있는 도전, 무모한 도전, 때로는 이상한 도전까지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보이는 도전내용은 짧지만 그 과정 속에서 '탑기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도전의 '숭고함'이나 '진정성'과 같은 것들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탑기코' 제작진은 늘 어떻게 하면 자동차의 다양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라며 "공중 360도 킥플립 도전처럼, 그 어떤 프로그램도 시도하지 않았던 자동차 영상을 담아 시청자들의 뇌리에 '자동차'의 멋진 모습을 심어드리고 싶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탑기코'는 이번 시즌 앞서 언급한 도전들 외 더 색다르고 다양한 도전을 계속할 예정이다. '1인승 자동차 제작', '중장비 면허도전', 꿈의 미래 자동차 'XL1'의 독일 현지로케 촬영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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