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라는 이름 하나로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하나가 됐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케이블 채널 엠넷 '트로트 엑스'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트로트 엑스' 콘서트는 오후 3시와 7시 30분 각각 2회에 걸쳐 진행됐다. 약 2000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축제의 장이었다.
'트로트 엑스' 콘서트는 공연 전부터 다시 만나볼 수 없는 트로트계의 역대급 라인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트로듀서(트로트+프로듀서 합성어, 이하 TD) 3인방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은 물론 이미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예약한 트로트엑스 TOP8 진출자 및 우승자 나미애의 특별 무대가 예고됐었다. 이들은 검증된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 트로트 공연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멋진 퍼포먼스로 자칫 올드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트로트 공연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신명 나는 멋진 콘서트를 선보였다.
◆의리 지킨 TD3인방.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이 선사한 트로트데이
국내 행사 섭외 1순위인 태진아, 설운도, 박현빈이 '트로트 엑스' 콘서트 전회차 공연에 모두 참석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7월 12일 행사장 마비설' 등이 화제가 된 바 있다.
TD 3인방은 트로트에 대한 열정은 물론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관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 구수한 입담과 신명나는 노래로 콘서트장은 공연 시작부터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TD들은 이제까지 다른 무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신곡들을 최초로 선보이며 트로트엑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태진아는 자신의 히트곡인 '동반자', '사모곡', '옥경이', '잘 살거야'를 구수한 입담과 함께 선보였다. 설운도는 '누이', '쌈바의 연인', '다함께 차차차', '사랑의 트위스트'를 통해 녹슬지 않은 춤 실력을 자랑했다. 가장 화려했던 의상을 입고 나온 박현빈은 '샤방샤방', '곤드레 만드레'를 열창한 데 이어 최근 발표한 '쾌지나 칭칭'을 처음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콘서트에 참석하지 못한 박명수, 유세윤, 홍진영은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과 트로트엑스 콘서트를 응원하는 마음을 특별 동영상으로 전했다.
◆차세대 트로트 스타 TOP8 그리고 우승자 나미애 감동 무대
'트로트 엑스'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차세대 트로트 스타로 발돋움 중인 TOP8 역시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첫 공연은 미스터팡이 시작했다. '트로트계의 싸이'로 불리는 미스터팡은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빨간색 화려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뜨거운 사랑'을 열창했다. 이어 귀여운 듯 섹시한 듯 요조숙녀 같은 모습으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지민은 이미 히트곡 반열에 오른 '붕붕붕'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성 있는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임호범은 '귀향'으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지원이는 '강원도 아리랑'으로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이날의 가장 파격적이고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다. 레이디스는 어쿠스틱 기타와 카혼(타악기), 그리고 목소리만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정말로'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할렐루야 트레이닝복을 입고 무대에 선 구자억 목사는 귀여운 댄스와 함께 '참말이여'를 열창해 관객들을 트로트 신도로 만들었으며, 노란색 치마를 입고 나온 트로트엑스 준우승자 벤은 전국민의 애창곡 '애모'로 관객들의 귀를 호강시켰다.
TD와 TOP8간의 특별 콜라보 및 스페셜 무대도 마련됐다. 구자억, 오윤오, 유채훈, 김기명이 '트로트 젠틀맨'으로 스페셜 무대를 선보였다. '사랑 찾아 인생을 찾아', '안동역에서', '시계바늘' 등 트로트메들리를 열창해 여성 관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하게 했다.
설운도는 후배 임호범과 '보고 싶다 내 사랑'으로 깜짝 듀엣을 선보였다. 트로트엑스에서 가장 많은 끼를 선보였던 미스터팡, 이지민, 지원이는 복고풍 의상을 입고 나와 '둥지', '내 나이가 어때서', '너는 내 남자'를 선보이며 퍼포먼스형 트로트 가수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히 TD3인방과 TOP8은 마지막까지 한 무대에 서 트로트 선후배들의 끈끈한 우정을 노래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가수는 트로트엑스 우승자 나미애. 방송 당시 TD는 물론 모든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은 '님은 먼 곳에'를 가장 먼저 선보이며 강렬히 등장했다. 이어 '동백아가씨', '여자의 일생', '아씨', '흑산도 아가씨' 등 이미자 메들리를 통해 트로트엑스 우승자 특별무대를 진행했다. 풍부한 성량과 진정성 있는 보이스로 관객들과 함께 노래하며 진정 우승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나미애는 공연 도중 동영상을 통해 우승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앞으로 밥은 굶어도 트로트만큼은 절대 굶지 않겠다"는 나미애는 "많은 트로트 신예들을 발굴하고 전국민 대축제의 장을 만든 트로트엑스에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며 트로트계의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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