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킹'이 다시 돌아왔다. 여전히 넘치는 재능과 끼를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본 콘셉트는 그대로였다. 말 그대로 일반인 출연자들이 주인공이며 이들의 활약상에 따라 프로그램의 승패가 달렸다. 그러나 '스타킹'의 진정한 주인공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MC 강호동과 슈퍼주니어 이특이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서는 '강릉 본드걸'과 '구미대 15학번 미녀 삼총사'가 출연해 초대 스타킹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 모습이 그려졌다.
개편한 '스타킹'을 보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기존 '스타킹'의 콘셉트와 성격을 그대로 계승한 결과다. 그러나 사실 '스타킹'은 이번 개편을 통해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주말이 아닌 화요일 오후 9시로 편성을 옮겼다. 주중으로 옮기면서 방송분량은 60분 이내로 짧아졌다. 이에 '스타킹'은 단 두 팀만 출연시켜 경쟁을 붙여 승패를 나누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과거 긴 분량의 주말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벗어버린 듯 '스타킹'은 일반인 출연자의 폭을 대폭 줄여 속도감을 높였다. 빠른 진행으로 두 팀의 승부를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 그리고 이러한 집중은 출연자들의 퍼포먼스뿐 아니라 스토리까지 엿볼 수 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렇듯 일반인 출연자의 활약이 '스타킹'의 성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 수많은 카메라와 스태프들 앞에서 자신의 끼를 펼치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서 두 MC 강호동과 이특의 실력이 발휘된다.
두 사람은 지난 8년간 호흡을 맞췄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느끼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강호동과 이특은 무대 위에서 얼어버린 참가자들을 무장해제 시켜 이들이 자신의 장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날 방송에서도 '강릉 본드걸'을 제보하러 나온 김하연 양은 "빵야"라고 총 쏘는 액션을 취하며 본드걸의 흉내를 냈다. 이에 강호동은 옆에서 부추기며 더 좋은 리액션이 나오게끔 유도했다.
반면 '구미대 15학번 미녀 삼총사'를 제보하고자 나온 방영진 씨는 처음 출연한 방송에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말을 더듬으며 대본 외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특은 옆에서 "더 강하고 세게 말해라"라며 제보자의 대사를 같이 쳐주고 리액션을 해 분위기를 띄었다.
뿐만 아니다. 강호동과 이특은 깔끔한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 강호동은 예전 전성기 시절의 폼을 되찾은 듯한 기량을 선보였다. 여기에 진심을 다해 참가자들과 공감하며 말문을 열게 만드는 능력은 일품이다. 이특은 옆에서 적재적소에 치고 들어오는 멘트는 물론 전체적인 속도를 조절하는 것까지 강호동을 뒤에서 묵묵히 받쳐주고 있다.
'스타킹'이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강호동과 이특. 두 사람이 진정한 '스타킹'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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