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예능프로그램들이 중국의 도 넘은 표절에 속수무책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응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지난 16일 중국 후난위성이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을 표절한 '친애하는 객잔'을 준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중국 보도에 따르면 후난위성은 최근 공식 웨이보에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친애하는 객잔'을 오는 10월부터 방송한다고 알렸다. '친애하는 객잔'은 유명한 스타 부부가 숙박 시설을 운영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는다. 두 부부가 출연해 손님을 받으며,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처럼 스타 부부가 민박집을 운영하는데 스타가 출연하고, 손님을 받는 등의 내용은 '효리네 민박'과 매우 흡사하다. 이에 후난위성TV가 '효리네 민박'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앞서 후난위성 TV는 tvN '윤식당'도 표절했다. '중찬팅'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은 해외의 작은 섬에서 식당을 오픈하는 전체적인 포맷, 출연진들의 포지션, 심지어 헤어 및 패션 스타일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윤식당'과 비슷하다. 중국의 인기 스타 조미와 황효명 등이 출연해 현재 인기리 방송 중이다.
이런 가운데 후난위성이 '효리네 민박'까지 표절하며, 한국 예능의 포맷 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효리네 민박'의 정효민 PD는 스타뉴스에 "(표절)관련 내용을 접하고 현재 확인하고 있다. 유사성 확인이 먼저 중요하다"라며 "확인 후 유사성이 있으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표절에 대해 한국측에서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나영석 PD는 중국의 '윤식당' 표절에 대해 "제가 그 프로그램을 직접 본 게 아니라 베꼈다거나 표절이라고 이야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라며 "저희 프로가 비싸지 않다. 구입을 하시면, 가이드를 자세히 해드릴 것이다. 베끼는 것이 더 힘들다. 가능하면 비싸지 않으니 정품을 구매해달라. 애프터서비스도 해 드린다"라고 애둘러 말했다.
앞서 중국이 표절한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인 '히든싱어'의 조승욱 PD는 문제가 생겼던 당시 "중국판 '히든싱어'를 제작한 제작사에서도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고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중국 시청자들이 베낀 프로그램이라고 외면을 해서 도태되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프로그램 포맷의 표절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해결이 쉽지 않다. 이를 악용한 중국의 콘텐츠 포맷 표절도 나날이 더 심해지고 있다.
이효리 없는 '효리네 민박', 나영석 PD도 모르는 '윤식당'은 그저 짝퉁 프로그램일 뿐이다. 눈대중으로 표절해서 만든 중국 짝퉁 예능프로그램의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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