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 킹'이 힘을 잃은 한국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 코미디TV 사옥에서 '스마일 킹'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개그맨 심형래, 박승대, 황현희, 김대범, 김정환, 도대웅, 현정 등이 출연했다.
'스마일 킹'은 극장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던 날 것 같은 생생한 라이브 코미디와 방송 프로그램에서만 느낄 수 있던 잘 짜인 콩트 코미디를 흥미롭게 버무린 코미디 쇼다. 박승대, 김정환, 도대웅, 현정, 김환석, 이수빈, 안세희, 김지영, 전예원, 이종헌, 송치호 등 출연진이 침체된 공개 코미디쇼의 부활을 위해 기본에 충실한 코미디를 안방극장에 전달하고자 한다.
이날 박승대는 "내가 2009년에 모습을 보이고 10년 만에 무대에 선다"며 "2018년 한국 코미디를 살려보고자 SBS, MBC 출신 개그맨들과 함께 대학로 작은 소극장에서 뭉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심형래 선배님은 내가 19살 때부터 인연이 있다. 안 하신다는 걸 내가 설득했다. 정식 개그 코너 복귀는 20년 만이다. 같이 복고풍 개그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30년 만에 개그 코너에 출연하는 심형래는 "방송을 오래 쉬었다. (박)승대도 10년 쉬었지만 나는 그 2~3배를 쉬었다. 갑자기 코미디를 하자고 하니까 망설여지더라. 안 하려다 하려니 두렵고, 우리가 코미디를 하면 먹힐까 싶었다"며 "요즘은 워낙 다양한 채널이 있지 않냐. 시청자들의 반응이 올까 고민도 되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승대가 '그래도 형님이 해주셔야 한다'하고 했다. 가족 같은 친구의 부탁이니까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수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마일킹'은 코미디TV에서 론칭한 공개 코미디로 첫 방송이 나간 이후 슬랩스틱 코미디와 외모 비하 개그 등을 두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승대는 "첫 방송이 나가고 많은 질책을 받았다. 무대에서는 웃긴데"라며 "개그는 백반이라고 생각한다. 반찬을 한 가지를 놓는 분도 있지만, 10가지 두고 먹는 분들도 있다. 또 어떤 분은 오징어젓을 싫어하지만 그걸 좋아하는 분도 있다. 대중이 무얼 좋아할지 모른다. 슬랩스틱이나 누구를 까는 개그, 정치 코미디도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현실상 그렇게 못 한다. 대중이 좋아하는 걸 찾아가는 단계다. 아직 완벽하진 못하다.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점차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 그는 "여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심형래, 황현희, 김대범은 꾸준히 '스마일 킹'에 참여할 예정이며, 박준형과 이동엽과 곧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스마일 킹'에 출연 중인 개그맨 김정환은 "지난해 처음 시작할 때 46명이 모였다. 현재는 남아 있는 멤버가 4명이다. 방송을 하면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준비하는 과정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며 "하루도 안쉬고 연습한다.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대범은 "요즘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기면서 공개 코미디가 재미없어졌다고 하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그건 개그맨들의 몫이다"며 "TV가 처음 생겼을 때 영화관으로 영화 보러 가는 사람이 사라질 것일 했다. 하지만 아니지 않냐. 우리도 책임을 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승대는 "개그를 사법고시, 행정고시, 외무고시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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