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의 청춘'의 이도현이 군인에 포위된 후 실종됐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에는 황희태(이도현 분)와 김명희(고민시 분)와 병원에서 함께 일하며 광주를 벗어날 때를 기다리는 장면이 담겼다.
황희태와 김명희는 이경필(허정도 분)과 연락이 닿기를 기다리며 병원에서 근무했다. 김명희는 다른 간호사들이 나서지 않을 때도 먼저 나서며 병원 일을 했고, 황희태는 그런 김명희를 업무에서 은근슬쩍 빼냈다.
황희태는 김명희에게 "몇 번을 말해요. 안 시키면 나서지 말라니까. 왜 일을 나서서 해요. 명희씨가 자진할 거 알고 자꾸 떠넘기잖아"라고 걱정했다. 김명희는 "희태씨도 일 다 하잖아요. 어제 창문 매트리스 작업"이라고 맞섰지만 황희태는 "창문에서 총알이 막 날아오는데. 명희씨가 하겠다고 해서 한 거예요"라고 답했다. 싸움도 사랑 싸움만 하는 두 사람이었다.
김명희는 황희태에게 "아저씨랑 연락 됐어요. 내일 날 밝으면 바로 병원으로 오신대요"라며 이경필 소식을 전했다. 황희태가 "다행이다. 아버님 오시면 우리도 바로 나가요"라며 반가워하자 김명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김명희가 "불만이 아니라 우리 둘 가면 남은 사람들 일이 그만큼 느니까 그 걱정했어요. 속으로 호구 같다고 욕했죠?"라고 하자 황희태는 "아니요. 선하다고 생각했는데?"라고 하면서도 "명희씨. 본인 먼저 챙겨야 선이에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건 위선이라고 생각해요"라며 "희생이라고 하겠죠, 남들은.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들한텐 위선이에요. 그러니까 우리 둘 먼저 생각하자고요"라고 했다.
황희태는 김명희를 설득하며 광주를 나갈 날만 기다렸다.
얼마 후 이경필은 김명희에게 군인이 포위한 길에서 김명수(조이현 분)를 봤다고 했다. 김명희는 환자를 데리러 직접 나가겠다고 나섰고 황희태는 그런 김명희를 따라갔다.
다행히 김명수는 합숙소로 무사히 돌아갔었고, 김명희와 황희태는 병원으로 돌아왔다. 김명희는 "희태씨 말 맞아요. 위선자예요, 나. 골목길에서 다친 아이 발견했을 때 명수가 아니라서 안도했어요. 그 애도 다른 집 아인데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황희태는 "그럼 안 돼요? 나도 매순간 안심해요, 명희씨가 아니라서. 사랑하는 사람이 무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나쁜 거예요? 그럼 나 나쁜 사람 할래요. 보면 꼭 반성은 착한 사람만 하더라. 나쁜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데. 명수 때문인 거 알면 절대 못 가게 했을 거예요. 나 혼자 갔지"라고 위로했다.
김명희가 "난 안 되고 희태씨는 위험해도 돼요?"라고 묻자 황희태는 "나한텐 남는 게 없으니까. 내가 잘못돼도 명희씨한텐 명수도 있고 부모님도 계시지만 난 명희씨 잃으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위험한 일은 내가 하게 해줘요. 이래라저래라 아니고 부탁이요"라며 애정을 표했다.
얼마 후 김현철(김원해 분)이 김명희를 찾아왔다. 황희태는 두 사람이 대화하게 하기 위해 먼저 자리를 떴다. 다른 의사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황희태는 도로 위에서 군인에 포위됐고,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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