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 3년이 넘었지만, 그 유쾌한 추억팔이는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뜬금없을 수 있지만 새삼스럽진 않다. 최근에도 '무한도전'(이하 '무도')을 추억하고 언급하는 이들과 방송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청자들 역시 '무도'가 언제 어디서 거론돼도 추억의 앨범을 꺼내 보는 듯 반가워하는 반응이다. 13년 '국민 예능'의 인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MBC에 자료 요청 비용만 4000만 원이 나왔다고 한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 유재석이 한 말이다. 최근 '유퀴즈'에서 부쩍 '무도' 언급과 게스트 출연이 많았던 탓이다. 유재석이 밝혔듯, '무도'가 이미 종영한 터라 유재석의 대표 예능으로서 '무도'를 언급할 자리 자체가 없어진 상황. 유재석은 '무도' 얘기를 꺼내다가도 "과거, 추억 회상하는 거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 또 다른 개그 파생으로 웃음을 만든다. 자료비를 아끼느라 정준하의 놀이기구 열차 짜장면 먹방을 제작진의 손그림으로 대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개그를 살려 요즘 '유퀴즈'는 대놓고 '무도 퍼레이드'다. '무도' 어린이 PD, '사랑아 보영해' 레전드 짤방의 사랑꾼 게스트 출연이 시청자를 반갑게 했다. 과거 출연자의 새로운 근황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그 시절 추억에 사로잡혔다. 여전히 유쾌한 그 시절 인물의 재회에 유재석도 잇몸이 만개한 '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명수와 정준하도 '무도' 추억팔이에 한창이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각각 유튜브 채널 '할명수'와 '정준하하하'에서 서로 만나는 자리를 갖고 '무도' 레전드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불장난 댄스를 추는가 하면,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박명수는 또 '무도 가요제'를 함께한 제시카와 다시 만나 듀엣곡 '냉면'을 부르기도 했고, 정준하는 '정과장의 재택근무' 콘텐츠에 이어 '쇼미더머니5'에 도전했던 추억을 꺼내 'MC민지'로 'I SAY WOO!'를 발표하고 '인기가요'에서 정식 데뷔 무대를 갖기도 했다. 이들이 '놀면 뭐하니?'에 깜짝 출연해 유재석을 만나는 게 꿈 같기도 하다.
한동안 '무도' 종영의 슬픔이 너무나 큰 나머지, '무도'란 단어 자체도 꺼내기 민감한 때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멤버들도 박수칠 때 떠난 '무도'를 허심탄회하게 회상 할 수 있게 된 듯하다. 지금도 그들이 있는 곳에서 '무도' 외전, 유니버스가 펼쳐지는 것은 아닐까.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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