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클 하우스'에서 한가인이 결혼 후 아기를 갖지 않자, 추문에 휘말렸던 심정을 토로했다.
24일 오후 첫 방송 된 SBS 예능 프로그램 '써클 하우스'에서는 MC 오은영과 이승기, 한가인, 노홍철, 리정이 출연해 청춘들과 상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의심병 변호사 추궁이가 출연해 "직업상 의심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추궁이는 "여자친구가 친구들과 함께 논다고 했는데 SNS에 인증 사진이 올라오지 않더라. 그럴 리가 없는 조합이었다. 간다던 레스토랑에 문의해 보니 여자친구가 안 왔더라"며 과거 연인의 바람 사실을 알렸다. 이에 한가인은 "여자들 넷이 가서 사진이 없고, 그래서 확인을 하고, 이런 과정들이..마음은 알겠는데 막상 내 남편이 그런다고 생각하면 뭔가 유쾌하진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추궁이는 "여자친구가 회사 동기랑 강릉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다. 근데 느낌이 싸하더라.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찍어준 듯한 느낌이었다. 자세히 봤는데 여자친구 눈빛에 애교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경악을 불러왔다. 특히 이 말을 들은 한가인은 몸서리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이승기는 한가인에게 "소름 끼쳤냐"고 물었고, 이에 한가인은 "너무 일상적인 걸 막 계속 파고들면"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추궁이는 "이 사진이 오늘 찍힌 게 아닐 수 있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메타데이터라는 게 있다. 어디서, 언제 찍혔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거다. 사진 파일의 메타데이터 값을 확인해봤더니 역시나 강릉에서 찍힌 게 아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한가인은 "다른 남자분이랑 같이 가신 거였어요?"라고 물었고, 추궁이는 "네. 그렇겠죠"라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거짓말과 바람은 다르다. 물론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왜 거짓말을 했는지 물어보는 게 먼저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무슨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다. 거짓말로 일단락시켜버리는 추궁이가 안쓰럽다. 앞으로 바람과 거짓말이 같다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철벽이가 나와 자신을 비연애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한가인은 "내 딸이 비연애주의라면 나는 찬성이다. 결혼하고 연애하고 사는 데 있어서.. 사랑하는 게 되게 힘든 일이다. 그래서 그런 걸 안 겪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자기 일에 대한 성취나 다른 행복을 추구할 수도 있는 거다. 나는 연애, 결혼, 출산하면서 성숙하긴 했지만 연애하기 전의 내가 안 성숙한 건 아니다. 선택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가인은 "결혼하고 11년 동안 애를 안 낳았다. 나도 아직 어린데 애를 낳을 자신이 없더라. 그런데 밖에 나가 인터뷰할 때마다 '애 언제 낳냐'고 하더라. 심지어 그것 때문에 나랑 남편의 사이가 안 좋다는 소문도 났다. 또 내 이름 연관검색어에 '불임'이 같이 붙기도 했다. 내가 결혼을 했다고 그 다음 과정이 애를 낳는 건 아닌데, 내가 선택해서 아이를 낳은 후엔 물론 행복했지만 그때 당시 사람들의 이목은 스트레스였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내가 꼭 경험하지 않은 것도 인간이 가진 공감 능력을 통해서 이해하고 느끼고 살아간다. 근데 철벽 님이 가지고 있는 부분은 겉으로는 그런 다른 가치관처럼 보이지만, 다른데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관계를 공격과 방어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은 "근원은 부모의 관계를 잘 살펴봐야 한다. 특히 부모님의 결혼 생활을 잘 살펴봐야 한다"라고 조심스레 말을 전했다. 이에 철벽이는 "완전한 영향은 아니지만, 일부 영향을 끼친 거 같다. 저희 아버지께서 많이 자유로운 영혼이다. 제가 다섯 살 때 외도를 하셔서 집에 잘 안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철벽이는 "그래서 다들 아버지를 미워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다. 아버지는 그냥 나에게 DNA를 준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무감정이다. 미운 감정 자체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가인은 "저는 사실 너무 동감. 저도 행복한 유년 시절을 보내지는 않았다. 아빠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미운 마음도 안 드는 게 맞다. 무감정이 맞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한가인은 "하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로, 그런 가정에서 살았기 때문에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아 보였다. 나는 평생 갖지 못했던 이런 따뜻한 모습들이 너무 좋아 보였다. 제가 일찍 결혼하게 된 동기도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었단 생각에서다. 철벽이님도 그런 울타리가 되어줄 남자가 만나면 벽이 무너질 수 있다"고 위로했다. 이어 한가인은 "남편이 애들을 돌봐주면 제가 치유를 받는다. 어떨 땐 눈물도 난다. 특히 내가 바랐던 아빠의 모습을 우리 신랑이 보여주고 있어서 치유가 많이 된다. 이전에 내가 그런 가정을 갖지 못했던 걸 대신해 지금 이루었다"고 눈물을 보였다.
오진주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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