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윤정수가 결혼을 전제로 12세 연하 여자친구와 열애 중인 가운데, 과거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김숙과 작성했던 '결혼 계약서'를 파기하며 유쾌한 이별식을 가졌다.
김숙은 16일 오후 방송되는 KBS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이하 '미스터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해 DJ 윤정수, 남창희를 만났다. 윤정수는 절친한 후배이자 과거 '가상 아내'로 오랜 인연을 이어온 김숙과 작별식을 청취자 앞에서 공개적으로 진행하며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오프닝에서 남창희는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윤정수의 전 부인이라고 불린 그분이 오신다"며 "지금 대기실에서 편히 준비하고 계신다.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지 잠시 후 실시간으로 들어보자"며 김숙의 등장을 예고했고, 윤정수는 "'전원일기' 최불암, 김혜자 선생님 이후로 '우리도 방송으로 계속 그렇게 한 번 해보자'고 다짐했던 그분과 오늘 이제 마무리가 되는 순간이다"며 "여러분이 증인이 되어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방송에서는 밴드 Y2K의 '헤어진 후에'가 오프닝 곡으로 흐르며 '이별식'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윤정수와 김숙은 지난 2015년~2017년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님과 함께 시즌2 -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며 큰 인기를 누렸다.
'미스터 라디오'에 등장한 김숙은 윤정수의 결혼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며 "(윤정수가) 나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았다. 내 귀에 들리게끔 제 3자에게 얘기를 했더라. 한 번 둘러서 전하셨더라. 왜 바로 얘기 안 한거냐"고 물었다. 이에 윤정수는 "나도 체면이라는 게 있고, 그래도 그간 함께했던 가상의 세월이 아깝기도 해서, 너무 승승장구하고 있는 김숙 씨의 인기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오고 싶어서 돌려서 얘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은 결혼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윤정수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이거 자작극 아니냐', '솔직히 얘기해라', '오빠가 결혼 생각이 있는 걸 그분이 알고 있냐'고 물어봤다"며 "'가상의 인물이냐'고 물었더니 실존 인물이라고 하더라. 그걸 듣고 정말 축하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정수는 "연예인 중 최초로 김숙 씨가 축하 전화를 해줬다"며 "그때 결혼할 분이 옆에 있었다. 김숙 씨가 하는 얘기를 조목조목 듣고 너무 좋은 분이라고 얘길 하더라. 여성 분들은 이상하리만큼 김숙 씨를 좋아한다"며 김숙을 치켜세웠다.
한 청취자는 "2030년에 둘 다 솔로면 결혼하기로 했는데, 윤정수 오빠 급하게 (장가) 가시는 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숙은 "그래서 '오빠 아직 5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조금 더 연결고리가 지어질 수 있었는데 왜 이러냐'고 얘길 했다"고 털어놨고, 윤정수는 "정확한 워딩은 '조금 더 해 먹자'였다"고 폭로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윤정수는 "김숙 씨한테 '안 된다. 이 사람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고 결혼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윤정수는 최근 MBC 예능 '구해줘! 홈즈'에 출연해 김숙에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하며 "김숙의 허락 같은 느낌이 있으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김숙은 당시를 떠올리며 "윤정수 씨가 미안했나 보다. '2030년까지 혼자면 결혼하자'는 얘기는 예능이니까 재밌는 에피소드로 난 생각했는데, 윤정수 씨는 그걸 담아두고 있었나 보다"며 "(결혼을) 나한테 제일 먼저 얘기해야 하고, 나한테 허락을 받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정수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이라며 김숙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윤정수는 2016년 모친상을 당했을 때 김숙이 곁을 지켰던 일도 회상했다. 그는 "김숙 씨가 계속 왔다 갔다 일을 도와줘서 사람들이 무슨 사이냐고 계속 물어봤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고, 김숙은 "윤정수 씨랑 '님과 함께' 하기 전부터 너무 친했던 사이"라며 "상을 당하면 당연히 일을 도와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뉴스는 지난 8일 윤정수가 12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예비 신부는 필라테스 강사로, 두 사람은 연내 목표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김숙은 "(윤정수에게) 결혼 날짜를 물었더니 '아직 안 정해졌다. 네가 언제 쉬는 날이냐. 그날에 맞춰서 결혼할 생각이다. 네가 주말에 다 일하더라. 비는 주가 있냐'고 묻더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자 윤정수는 "내가 잠시 착각했다"며 "난 방송을 요즘 많이 안 하다 보니까 회사원처럼 일요일에 쉰다고 생각하고 식장 중에 일요일에 괜찮은 몇 군데를 알아봤다. 그런데 일요일에 김숙 씨가 프로그램을 2개 녹화하고 있더라"고 난감함을 표했다.
김숙은 "한 주는 '동상이몽', 한 주는 '심야괴담회'를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다"면서 윤정수에게 "본인 스케줄에 맞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숙은 "화촉 점화는 가족 대표로 내가 하면 안 되냐"고 제안했지만, 윤정수는 "그것도 좋지만, 강릉 외숙모가 있다"고 웃으며 거절했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윤정수와 김숙이 '님과 함께' 출연 당시 작성한 가상 결혼 계약서를 찢는 퍼포먼스였다. '님과 함께' 출연 당시 윤정수와 김숙은 가상결혼 계약서에 '2030년에 둘 다 솔로면 결혼하자'는 조항을 넣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남창희는 "두 분이 가상 부부로 시작해서 서로의 영원한 연관 검색어가 된 지도 10년이 됐다"며 "질긴 인연 여기서 끝을 보겠다. 이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파기하겠다"고 선언했고, 김숙은 윤정수와 함께 가상 결혼 계약서를 찢으며 윤정수의 앞날을 응원했다.
윤정수는 "시원하긴 한데, 복잡 미묘하다"며 "그간의 우리가 촬영했던 추억마저 삭제하는 느낌"이라고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반면 김숙은 "나는 후련하다"며 "솔직히 말해 8년 전에 이미 후련하게 잊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간 김숙은 "지장 찍고 변호사님이 공증한 진짜(원본) 계약서는 윤정수 씨가 가지고 있다"고 알렸고, 윤정수는 "그것도 다 찢었다. 애인 있는 데서 씹어 먹었다. 원본은 이미 없어졌다. 이건 하나의 퍼포먼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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