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죄 분석 프로그램 '히든아이'가 방송 1주년을 맞이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MBC드림센터 A스튜디오에서 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히든아이'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황성규 PD, MC 김성주, 박하선, 김동현, 소유, 3COPS 표창원, 권일용, 이대우가 참석했다.
'히든아이'는 CCTV, 경찰 보디캠, 경찰차 블랙박스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도심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분석하고 범죄 예방 팁까지 전하는 범죄 분석 코멘터리쇼. 지난해 8월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1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히든아이'는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범죄 상황을 생생하게 전하며, 3COPS의 날카로운 분석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관련 영상들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핵심 코너들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현장 세 컷', '권일용의 범죄 규칙'을 통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범죄 유형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예방 정보를 제공해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라이브 이슈' 코너는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주요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유정, 김일곤 살인 사건, 방화살인범 안인득, 전청조 사기사건, 인천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 마약 밀반입 적발 현장 등 굵직한 사건을 다루며 3COPS 표창원, 권일용, 이대우의 시각으로 사건을 분석해 깊이를 더했다. 최근에는 현직 형사 이대우가 초대형 코인 사기범을 직접 추적해 체포하는 과정을 공개해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황성규 PD는 '히든아이' 1주년을 맞은 소감으로 "얼마 전에 파주의 한 중학교에서 저희 프로그램을 단체 시청했다고 하더라. 또 얼마 전에 초등학생이 부모님과 저희 프로를 잘 보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저희 프로가 전 연령, 전 세대가 볼 수 있는 프로가 되고 싶었는데 다행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범죄 프로는 강력사건을 주로 다뤘다 보니 '나와 거리가 먼 사건'이란 생각들을 많이 한 것 같다. 저희는 생활 밀착형, 금전적인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모든 사람이 알길 바랐다"라고 취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 생활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막는 것, 범죄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는 것,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정성 어린 공함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앞으로도 공감하는 프로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대우는 "강렬 사건만 생각한 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생활 밀착형 사건을 다뤘는데 정말 보람되게 촬영했다는 느낌이다. 1년뿐만 아니라 10년, '수사반장'처럼 국민 프로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권일용은 "1년 전에는 이대우, 표창원과 케미가 얼마나 잘 맞을까 싶었는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표창원은 "그동안 많은 사건을 마주한 게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요즘 어딜 가든 '히든아이' 잘 봤어요'라고 해주시더라. 저희 프로를 보고 경각심이 생긴 것 같아 선한 영향력을 '히든아이'가 주고 있구나 싶어서 뿌듯했다. 앞으로 더 오래 '히든아이'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히든아이' 1주년을 맞은 소감으로 "얼마 전에 '복면가왕'이 10주년을 맞았는데, 요즘 같은 방송 환경에서 방송이 1년 살아남기 힘들다. 1년에서 3년이 또 쉽지 않고 3년에서 10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산 본부장께서 오늘 대기실에 오시더니 '성주 씨, 저희는 이 프로를 긴 호흡으로 보고 싶다'라고 하시더라.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하지 않고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 공익적인 목적으로 하려고 하고 3COPS 표창원, 권일용, 이대우를 섭외하기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박하선은 "저는 이 멤버로 1년은 거뜬히 갈 줄 알았다. 얼마 전에 김성주 씨가 한우를 쏘셨는데, '이 중에 누구 하나 사고만 치지 않으면 된다'라고 하셨다. 사고 안 치고 쭉 가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소유는 "3COPS와 함께 한 게 신기했는데 저희 촬영 때마다 분위기가 좋다. 이 프로를 하면서 몰랐던 법을 알게 되면서 '나도 이렇게 조심해야겠다'란 걸 알았다"라고 밝혔다.
'히든아이'가 1주년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황 PD는 "다른 프로는 VCR을 보고 일방적인 소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3COPS 의견이 다를 때도 많고 반문도 하면서 의견을 많이 나눈다. 또 김성주 형님이 완벽한 진행을 해주시고 CCTV를 정확히 전달해주신다"라고 밝혔다.
황 PD는 '히든아이'가 가지는 정체성으로 "시청자들에게 환기와 리마인드를 시키려 한다. 저희가 살인사건뿐만 아니라 을왕리 사건 등 다양한 사건을 다루려 한다. 저희가 촉법소년 사건도 많이 다뤘는데 사람들이 정작 촉법소년이 적용되는 나이를 잘 모르더라. 우리가 모르는 게 무엇인지 질문하면서 3COPS가 답변도 해주면 조금씩 사회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인천 초등학생 살인사건이 기억에 남는데, 10대들이 가해자여서 처벌받지 않았다. 우리가 이 친구들에게 어떤 교화를 해줄 수 있는지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출연자의 연령과 성별도 다양하다 보니 각자 와닿았던 사건의 종류도 다양했다. 김성주는 "저는 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아이 관련 범죄에 집중하게 되더라. 아이가 대학생, 고등학생, 초등학생이 있어서 다 몰입이 되더라. 가장 안타까웠던 사건은 태권도장에서 어린이가 도장에서 방치해서 매트리스에서 사망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 촉법소년 관련의 행동에 따라서 아이들이 이걸 알고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더라. 아이들이 왜 저럴까 싶은 안타까움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 아이만 소중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 비해 아이들의 수는 적어졌지만 관심을 갖고 키워야 우리도 안전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하선도 "저도 엄마여서 아이 관련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되더라. 저희가 마약 사건도 많이 다뤘는데 이렇게 가깝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라고 전했다. 소유는 "우리나라도 고령화 시대가 되다 보니 무차별 폭행사건이 와닿았다. 그런 걸 볼 때마다 '나도 당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 분들을 폭행하는 사건이 초반에 나갔는데 너무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김동현은 "저는 아이가 어린데, 어린이집 폭행이 충격적이었다. CCTV가 있는 걸 알면서도 아이를 때린다는 게 정말 문제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표창원은 "음주운전을 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CCTV가 잘 보여줬다. 두 남녀가 탄 음주차량이 오토바이를 치고 간 사건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권일용은 "'히든아이'에서 제가 제일 많이 운 것 같다. 평균 1달에 2번 운 것 같다. '히든아이'를 보면서 피해자들에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대우는 "가장 인상에 남은 건 사이비교 사건이었다. 멀리 브라질 등 해외에까지 이주해서 사이비 교주에게 돈, 노동, 성 착취를 당하는 걸 보고 울분이 나왔다. 거기까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한 것이 가슴 아팠다"라고 말했다.
'히든아이'는 특히 소유와 박하선의 격한 리액션이 시청자의 큰 공감을 유발한다. 소유는 "나도 욕이 나오지만 방송이니까 욕을 할 수 없다. 표정을 감출 순 없지만 말로 하는 표현은 절제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사건을 보고 나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슬프다"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모니터를 하면 제 표정이 너무 못 생겼더라. 제 리액션이 원래 강한 편이다. 저희 남편도 익숙해져서 제 딸이 그래도 공감을 해주는 편이다"라며 "저는 이제 제작진을 믿고 '미친놈 아냐?'라고 하면 편집을 잘 해주시더라. 제작진은 저에게 '식혜사건' 정도의 반응을 해달라. 웃음을 담당해 달라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성주는 "박하선 씨가 보여지는 이미지와 다른 표현을 쓸 때가 많더라. 1차적인 반응을 제일 잘해주는 분이다. 소유 씨는 이 프로그램 하기 전부터 영상을 많이 찾아보신 것 같았다. 상스러운 표현도 저희끼리 있을 때 종종 하는데 편집의 힘으로 보호가 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히든아이'를 진행하면서 출연자들의 실생활 변화도 생겼다고. 김성주는 "우리끼리도 누구 하나 사고를 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라며 "어금니아빠 이영하 사건이 또 기억에 남는데 출연자마다 화가 나는 포인트가 또 달랐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요즘 마약 사건이 많더라. 돌진하는 영상을 볼 때마다 놀랐다. 저도 일상생활에서 안전운전을 더 생각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히든아이'가 여러 사건을 다루면서 실제 법적인 리스크를 안겠다는 걱정이 있진 않을까. 황 PD는 "피의자 신상 공개 등 법적 리스크가 있을 때 저희도 전문가와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법적 다툼을 예견하면서도 이건 해볼만 하다고 얘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표창원은 "요즘 유튜브 등 여러 매체에서 범죄를 부각시켜서 조회수를 올리려고 하던데, 그 가운데 피해자와 유가족은 상처가 반복되고 대책은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공중파에서 이걸 잘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에게 모방범죄가 되진 않을까 등 제작진과 회의를 많이 하고서 방송을 한다. 저희는 다행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히든아이'는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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