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 조영남 부부가 현실적인 2세 고민을 털어놨다.
1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 2') 400회 특집에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배우 한지민 언니 역으로 사랑받은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와 그의 남편 조영남 부부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에서 만나 1년 간 연애 후 지난 5월 결혼했다.
이날 정은혜 어머니는 정은혜와 조영남을 향해 "요즘 아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최근 이들 부부는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누고 있다고.
정은혜는 "사촌 조카를 보면 예뻐 보인다"고 말했고, 정은혜 어머니는 "아기를 낳으면 잘 돌보고 키울 수 있겠냐. 자신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은혜 아버지는 "아기를 잘 키울 수 있냐가 먼저가 아니라 조 서방의 이야기가 아기를 갖고 싶은지 어떤지 들어봐야 하지 않나. 우리의 삶이 그동안 철저하게 대비하고 계획해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니지 않냐. 어찌저찌 살다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아내를 말렸다.
정은혜 동생인 은백 역시 "이 문제를 당사자들이 아니라 가족이 논의하는 것 자체가 맞나 싶다"고 소신을 밝혔으나 정은혜 어머니는 "결국 가족이 케어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현실적인 생각을 내놨다.
은백은 "그렇다고 두 사람 삶의 선택권이 우리한테 있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맞섰고, 정은혜 어머니는 "(2세 문제를) 선택하게 할 순 있을 거다. 선택하고 방임할 수 있을 거다. 방임하면 둘이서 애를 낳든 말든 무슨 상관이겠냐. 그런데 우리는 그러지 않을 거다. 두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우리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뻔하게 그려지는 미래다. 엄마 아빠가 죽으면 은백이가 누나 가정을 짊어지게 될 거다. 이게 쉬운 문제는 아니다. 둘이 아기를 낳아도 온전히 키우긴 어려운 구조"라고 털어놨다.
정은혜는 "오빠(조영남)가 아이가 좋다고, 낳자고 한다. 글쎄, 나는 모르겠다"며 가족의 눈치를 살폈다.
조영남은 "장모님 마음도 이해는 한다. 만약 아이가 장애아로 태어나면 장모님한테 떠맡길 수 없지 않나. 우리 나이도 있고 장모님도 나이 많고 그렇지 않나. 처남한테도, 장인어른한테도 미안해질 것 같다"고 어렵게 속마음을 고백했다.
조영남의 마음을 알게 된 정은혜 어머니는 "다 알고 있구나. 이렇게 속이 깊구나. 앞으로도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고민해보자"고 말했다.
그러던 중 정은혜는 "이러면 어떠냐"면서 "혼인신고를 다시 해서 '정은혜'에서 '서은혜'로 바꾸면 어떠냐"고 불쑥 성본 변경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계부인 아버지 성을 따르고 싶은 것.
이에 대해 정은혜 어머니는 "곧 서은혜로 바뀔 것 같다. 대외적인 활동명은 정은혜로 그대로 하고, 법적인 이름은 서은혜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영남은 제작과 인터뷰에서 자녀에 대한 생각을 보다 진솔하게 밝혔다. 그는 "'나도 장애인인데 아기도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 어떡하지, 교육하려면 어떻게 시키지'라는 걱정이 든다. 장애인으로 태어나면 사람들이 놀린다. 사람들 놀림감이 된다. '저 사람들은 왜 장애인으로 태어났을까' 하고 놀린다"고 털어놨다.
이를 본 MC 김구라는 "본인들도 다 알고 있다. 다 아는데 서로 사랑하니까 아이를 갖고 싶은 거다. (정은혜, 조영남이) 성교육을 따로 받은 거냐"고 정은혜 어머니에게 물었다.
정은혜 어머니는 "결혼 전에 성교육을 세 번 정도 받았고,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씩 받고 있다. 두 사람 욕구가 다르고 아직 너무 서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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