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유재석과 개그맨 허경환이 직속 선후배 사이의 어색함을 솔직히 고백하며 웃음을 안겼다.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이이경이 인공지능(AI)이 정해주는 일정에 따라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합류한 허경환은 네 사람과 함께 색다른 하루를 보냈다.
AI의 추천에 따라 멤버들은 점심으로 한정식을 먹은 뒤, 다음 일정을 정하기 위해 다시 AI에게 물었다. 그러자 AI는 "날씨가 덥기 때문에 허경환의 집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놀라"라는 의외의 지시를 내려 결국 허경환의 집으로 향했다.
이후 멤버들은 AI에게 퇴근 순서를 물었고, 결과는 주우재, 이이경, 하하, 마지막으로 유재석 순서였다. 끝까지 자신을 놀리는 듯한 AI의 결정에 유재석은 "너 진짜 나한테 왜 그러지?"라며 분노(?)를 터뜨려 웃음을 자아냈다.
결국 집에는 유재석과 허경환만 단둘이 남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KBS 공채 개그맨으로, 각각 7기와 22기의 직속 선후배 관계. 선후배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예상치 못한 어색함이 감돌았다.
유재석은 먼저 "내가 불편하니?"라고 물으며 "내가 다른 애들이랑 예능을 하고 있지만, 직계 후배는 경환이 너다"라고 속내를 꺼냈다. 이에 허경환은 "직계라서 더 불편한 것 같다. 직계 선배님이 아니면 안 불편할 텐데…"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유재석은 "옛날 같으면 같이 앉아 있을 수가 없다"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이어 두 사람은 과거 KBS 예능 '해피투게더3'에 함께 출연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허경환은 "사실 그때 선배님이 토크 떨어지면 우리를 봤었는데, 처음으로 선배 눈을 피한 적이 몇 번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유재석은 "기억이 난다. 녹화가 안 풀릴 때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나도 후배들 쪽을 보게 되는데, 네가 나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면서 '죄송합니다. 나를 포함해서 여기 전부 전멸입니다'라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떠올려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잠시 웃음이 지나간 뒤, 두 사람 사이에는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이때 허경환은 시계를 힐끗거리며 유재석이 언제 집을 떠날지를 계속 확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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