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태희가 남편인 가수 비에게 마음을 열게 된 순간을 떠올렸다.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김태희가 출연했다.
이날 김태희는 과거의 자신과 달라진 점에 대해 "기본 생활 패턴이 너무 많이 달라졌다. 제가 챙겨야 할 가족들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 촬영 오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전쟁이었다. 준비물, 숙제 등 챙길 게 너무 많았다. 제가 3일 전 주문한 아이들 준비물이 배송 지연으로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한테 '이거 사서 학교에 갖다줘야 한다'고 했더니 (비가) 동묘에서 구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듣던 조세호가 "두 딸은 누구를 닮았냐"고 묻자 김태희는 "첫째는 얼굴 위에는 저, 아래는 남편, 둘째는 얼굴 위에는 남편, 아래는 저다. 희비교차 아니, 일희일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비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냐"고 질문하자 김태희는 "둘 다 첫눈에 반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비에 대해) 인기 많고 열심히 하는 가수라고 인정은 하지만 사랑에 빠지려면 첫눈에 뿅 해야 하는데 그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참 뒤 그런 순간이 찾아왔다. 만날 때마다 저한테 부담 안 되는 선물들을 줬다. 향초라든지 노래를 담은 MP3 같은 거였다. 하루는 소설책을 선물해줬는데 한참 후에 제가 고민이 많은 날 그 책을 읽었다. 앞 페이지에 빼곡하게 편지를 써놨더라. 별 내용은 없었는데 그걸 보고 웃음이 터졌다. 저를 무장해제시키는 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비에게 마음을 열게 된 일화를 전했다.
또 "이전까지는 (비한테) 연락 오는 것만 받고 절대 먼저 연락을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에 적힌 편지를 본 후 먼저 연락을 했다. 오래 전 일이라서 기억은 잘 안 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비가 집에서는 죽은 낙엽처럼 지낸다고 하던데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김태희는 "그렇지 않다. 남편은 얼마나 기가 센 사람인지 모른다. 집에서도 굉장하다. 이미지 관리하려고 죽은 낙엽이라고 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김태희는 "(비는) 집에서도 활개를 펼친다"면서 "저는 집에 있으면 굉장히 바쁘다. 할 일이 계속 눈에 보인다. 집에 있으면 그렇게 배가 고프고 허기가 진다. 조금만 배고프면 예민해진다. 집에서는 제가 훨씬 더 신경도 많이 쓰고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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