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 '논스톱 예능 슬레이트'로 내년까지 화제성을 이어간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예능 페스티벌 2025가 열린 가운데 황슬우, 장호기, 김예슬, 김학민, 김재원, 정종연, 이소민, 김노은 PD, 유기환 디렉터가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년여 동안 '더 인플루언서', '신인가수 조정석', '코미디 리벤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좀비버스: 뉴 블러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솔로지옥4', '대환장 기안장', '데블스 플랜: 데스룸',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까지 다채롭고 신선한 재미의 예능들을 공개했다.
이날 유기환 디렉터는 "예능을 소개드리기 시작한 게 어느덧 4년째"라며 "부끄럽지만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 예능이 나아갈 다음 단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흑백요리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엄청나게 높은 시청 시간을 기록했으며 요식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던 점, 한국 음식에 관심을 불러모은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피지컬: 100'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나라에서 자신들 버전으로 '피지컬: 100'을 준비 중이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예능일지라도 충분히 문화적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고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국 동료들이 '매년 새 포맷을 어떻게 그렇게 쉬지 않고 내놓냐'고 말을 하며 놀란다. 해외의 경우 기존 포맷을 리메이크하는 게 통상적인 일인데, 한국은 다른 나라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크게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 한국 제작진 노력 덕분에 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신예 PD, 기성 PD와의 협업도 이어갈 것"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쭉 한 달에 한 편씩 선보일 논스톱 예능 슬레이트를 선보이려고 한다. 거의 1년 내내 끊임없이 예능 오리지널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임씬 제로'를 연출한 황슬우 PD는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크라임씬' 정체성을 잘 드러낼 출연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장진, 장동민, 안유진 등을 섭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스터리 수사단 2'를 연출한 정종연 PD는 "추리보다는 예능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멤버들이 확실하게 리얼한 웃음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에 관해서는 잘 된 것 같다. 멤버들 케미스트리도 기대 이상"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데블스플랜' 시즌 3를 제작하게 됐다"며 "다른 어마어마한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소소한 시즌 3 소식을 전해보겠다. 응원해 주는 분들도 많고, 유독 질타해 주는 분들도 많은 프로그램이다. 뭔가 더 얘기할 게 남았고, 지난 시즌보다 괜찮을 수 있는가 자문해봤다. 그 결과 시즌 3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피지컬: 아시아' 장호기 PD는 "아시아 지역이 가진 특성을 최대한 골고루 반영하고 싶었다. 또한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서 최종 8개국을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2' 김학민 PD는 "시즌 1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참가자들이 등장해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 2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느 식당에 가야 하냐. 미리 알려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특히 저희 엄마가 많이 물어보셨는데 엄마한테도 말씀드린 적이 없다. 시즌 1에 비해 절대 밀리지 않고 오히려 상상할 수 없는 참가자 면모까지도 그려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흑백요리사 2'는 백종원이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법적 논란에 휘말려 잡음이 나오는 상황. 이와 관련 유기환 디렉터는 "('흑백요리사 2'는) 12월 공개를 확정했다. 이런 경우 신중히 고민한다. 작품에 관련된,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생각하게 된다. 100명의 셰프들, 300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연계된 프로그램이라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흑백요리사' 표절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김학민 PD는 "처음에는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면 나름대로 대단한데?'가 첫 반응이었다. 안타까운 건 우리 PD들이 밤을 새며 만든 장면들이 표절된 게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유기환 디렉터는 "(표절 관련) 상황 인지 후 심층 논의에 들어갔다. 작품에 대한 단순한 포맷 유사성을 떠나 고의성이 엿보이더라. 작품과 IP에 대한 노력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텐센트에 중단을 요청하는 공식 항의를 보내놓은 상태다. 앞으로도 IP 침해를 묵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영석 PD가 이끄는 에그이즈커밍도 넷플릭스와 만났다. 이 컬래버레이션의 시작을 알리는 나영석 사단의 김예슬 PD는 '케냐 간 세끼'에 대해 "이수근, 은지원, 규현이 기린을 보러 아프리카 케냐로 떠난다. 세 사람의 신들린 티키타카, 애드리브가 재미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이어 "간만에 모였지만 세 사람의 합이 워낙 좋아서 촬영 시작하자마자 시동이 걸렸던 것 같다"고 이수근, 은지원, 규현의 합을 자랑했다.
김예슬 PD는 '이서진의 달라달라'에 대해서는 "이서진의 제2의 고향 텍사스 달라스 여행기"라며 "혼자 간 건 아니고 오랜 시간 친분 관계인 나영석 PD와 함께 재미있는 여행을 했다. 이번에 넷플릭스라는 대형 OTT를 통한다고 하니 감개무량해하더라. 두 분 케미도 더할나위 없었다"고 전했다.
에그이즈커밍에 몸담고 있는 김예슬 PD는 또, 넷플릭스와 손잡은 것에 대해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그 시도 중 하나로 넷플릭스라는 대형 OTT와 협업한 거다. 우리가 가진 날 것을 입히려고 고심하고 있다. 이번에 나오는 예능들도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고유한 기획 의도나 새로움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솔로지옥 5' 김재원 PD는 "지난 시즌에서 시청자들의 호된 꾸짖음, 피드백이 있었다. 그러면 이번 시즌에는 좀 많이 해보자 싶어서 그 어느 때보다 출연자가 많은 시즌 5가 됐다. 중요한 건, 러브라인도 훨씬 더 다양하고 흥미로워졌다"고 말했다.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이 넷플릭스 예능 최초 시즌 5까지 제작된 것에 대해 "감개무량하다. 마음 같아선 시즌 10까지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 김노은 PD는 "시즌 1 때는 지원자가 4천 명이었고, 시즌 2는 1만 2천 명 정도 지원했다. 아직 모집이 끝나지 않았다. 시즌 2는 좀 더 모솔 밀착형으로 준비하고 있다. 제작진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모솔 검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환장 기안장 2' 이소민 PD는 "기안84가 시즌 1에서 보여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허술하고 날 것인 모습과 완벽한 주인장 모드에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 촬영 끝나자마자 '한 번만 더 하면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감사하게도 시즌 2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시즌 2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시즌 2 확정 소식에 기안84가 '이번에 집을 어떻게 지어야 하지?'라며 바로 고민하시더라. 스스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고, 벌써 스케치를 한 장 보여줬다. 역시 기괴한 모습이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기안84에게 설계를 맡길지 확정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소민 PD는 '유재석 캠프'에 대해 "유재석의 민박 예능은 처음"이라며 "믿고 보는 유재석의 리더십도 기대되지만, 그간 한 번도 못 본 허술한 유재석의 모습도 기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숙박객 모집을 했을 때 5만 5천 팀 이상 지원했다. 3,500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재석이 숙박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민박이 될 것"이라고 유재석의 새로운 모습을 귀띔했다.
넷플릭스 예능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유기환 디렉터는 이와 관련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에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건 다른 데서 보지 못하는 신선함"이라며 "그게 캐스팅, 스튜디오, 방식 등이 될 거다. 기존을 답습하지 않았다. 대중이 사랑하는 작품은 최대한 다양하게 선보이며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넷플릭스 서비스 특성상 다양성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9월 '크라임씬 제로'를 시작으로 10월 '피지컬: 아시아', 11월 '케냐 간 세끼', 12월 '흑백요리사 2'까지 풍성한 넷플릭스 예능이 올 하반기를 가득 채운다.
오는 2026년에는 '솔로지옥 5', '미스터리 수사단 2', '대환장 기안장 2', '유재석 캠프', '이서진의 달라달라',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2' 등 예능이 론칭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개발 중 단계인 예능이 더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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