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1만 회를 기록한 '아침마당'이 여전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과 함께한다. 가수 임영웅의 출연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KBS 1TV '아침마당' 1만 회 기념 '시청자와 만날 아침마당'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대현 PD와 엄지인, 박철규 아나운서, 트로트 가수 윤수현, 방송인 김혜영, 국악인 남상일이 참석했다.
이날 김 PD는 1만 회를 맞이한 소감에 대해 "정규 프로그램을 같이 하는 와중에 맞은 1만 회"라며 "멀리 보기에는 2만 회도 맞이해야 할 텐데, 열심히 준비해서 잘 차려놓은 밥상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즐겨주길 바라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만 회를 맞은 TV 프로그램은 우리밖에 없을 거다. 어떤 분들은 '아침마당'이 올드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다른 변화도 현재 진행 중이다. 장수 비결은 '밥'같아서가 아닐까 싶다. 밥은 자극적이지 않지 않나. 밥 같은 존재라서 장수할 수 있었지 않았는지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 12년 동안 '아침마당'을 이끌던 김재원 전 아나운서의 부재도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김 PD는 "(김재원이) 명예 퇴직을 하면서 조금은 갑작스러웠다. (후임을 구할 수 있는) 기간이 2주 정도 됐는데 그동안 새로운 MC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택지가 여러가지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작진이 새롭고, 과감하게 선택하자고 생각했다. 신입 아나운서도 (MC 후보로) 고려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마침 그때 박철규 아나운서가 금요일 코너를 맡고 있었다. 시청자에게도 낯설지 않고 진행 능력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판단했다"고 김재원 후임으로 박철규를 발탁한 이유를 설명했다.
엄지인은 "박철규가 왜 '아침마당' MC가 됐을까에 대한 생각을 해봤다. 그간 이상벽, 송범수, 김재원 등 어머어마한 선배들이 있었는데 박철규가 왜 제 짝꿍이 되었나 생각했다. 급변하는 방송속에서 새로운 바람이 아닐까 싶다. '아침마당'이 올드하다는 이미지도 있지만 이제는 젊은 이미지도 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박철규를 이끈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면서 "박철규는 이미 잘하는 친구다. 잘하니까 MC가 됐을 거다. 이 친구가 어떻게 하면 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한다. 한 달쯤 됐을 때 '잘하네' 느꼈다. 일부러 어느 날은 '내가 진행을 최대한 안 하고 박철규가 어떻게 하나 봐야지' 하기도 했다. 그런데 잘 놀더라. 내가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더라"고 박철규에 대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박철규 아나운서는 "(합류한 지) 두 달 남짓인데 아직까지도 열심히 적응 중"이라며 "프로그램이 가진 특성이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각 요일에 맞는 모습을 잘 보여드린다면 분위기가 잘 살 거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아침마당'에 임하는 태도, 지향성을 금요일 코너에 임하며 깨달았다. 그런 면에서 저를 MC로 발탁하신 게 아닐까 싶다. 아나운서 준비할 때 가족들이 '나중에 뉴스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저도 그렇고 가족, 지인들도 그렇고 '아침마당' MC를 맡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마당쇠 역할은 깨끗하게 쓸고 닦는 것 아니겠나. 그러면 게스트들이 뛰어 놀고 그러지 않겠나. 그럼 시청자들도 즐겁게 보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수현은 금요일 코너 MC 자리를 꿰찼다. 이에 대해 김 PD는 "이전 MC인 김수찬도 정말 잘해줬다"면서도 "사실 금요일 코너도 기간이 좀 됐다. 새 단장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윤수현의 가장 큰 장점인 텐션을 금요일 코너에 녹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대현 PD는 임영웅의 향후 출연 여부에 대해 밝혔다. 임영웅은 '도전! 꿈의 무대' 코너를 거쳐간 스타이기 때문. 이에 박서진, 신성 등은 '아침마당'에 재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PD는 "임영웅과 연락도 자주 하고 소통도 자주 하고 있는데 (임영웅이) 너무 바쁘다. 하지만 계속 연락 중이다. 언젠가는 '아침마당'에서 함께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도전! 꿈의 무대'와 함께하는 김혜영은 "정말 간절한 분들이 서는 무대"라며 "임영웅도 처음부터 선택을 받은 게 아니라 여덟 번 무대에 서서 5승을 했다"고 임영웅 출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첫 번째 1승은 박서진이었고 그다음에 임영웅도 나오고 그렇게 해서 점점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이 코너는 제 자부심"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1만 회 특집 방송에는 이금희, 손범수, 송가인, 안성훈 등이 출연해 자리를 빛낸다. 오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주일에 걸쳐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
기념비적인 회차임에 틀림없지만 '새로움'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김 PD는 "많은 패널, 출연자들이 있어서 단순하게 방송으로만 소화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제작비나 이런 문제가 남아 있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젊은 세대들과의 접촉을 추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옆에서 이를 듣던 엄지인은 "회사에 부탁이 있다"면서 "제작비 좀 올려주시면 성대하게 할 수 있는데, 제작비 좀 올려달라. 사장님, 제작비 올려주시면 더 크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지인은 "제가 이금희 선배 후임으로 '아침마당' MC를 맡았었는데 그때 엄청난 파문이었다"며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니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곧장 오고 확실하다. 라디오 오래하는 분들이 청취자와 가족 같다고 하지 않나. 저희도 그렇다. 힘들어도 생방송을 이어가야 하지 않나 싶고, 그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보답이자 우리만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1991년 5월 첫 방송된 '아침마당'은 오는 10월 1만 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2년간 MC로 '아침마당'을 이끌던 김재원 아나운서가 퇴사한 가운데 엄지인, 박철규 아나운서가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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