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중단 발표 유튜브 영상을 삭제 또는 비공개 전환한 정황이 포착됐다.
24일 오전 8시 기준, 지난 5월 6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 올라왔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영상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월 19일 게재됐던 영상 '비빔수제비라고 아시나요?'와 6월 5일 게재됐던 '남원 인구 20배 몰렸다! 철가방 셰프의 추어튀김 직배송'이란 제목의 영상은 현재까지 남아있지만, 그 사이에 올라왔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영상은 삭제 또는 비공개 전환된 것으로 추측된다.
백종원은 이 영상에서 자신의 가맹점 운영 문제, 원산지 표기 문제, 허위 광고, 농지법 위반 등을 인지하고 개선하겠단 뜻을 밝혔다. 특히 백종원은 '방송 갑질' 의혹에도 휩싸인 것에 대해 사과하고 방송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상장기업 대표로서 방송 활동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최근 '방송 갑질'이라는 무서운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또한 저의 잘못이다. 비판하시는 분들의 뜻도 엄중하게 헤아리고 있다. 좋은 방송 콘텐츠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저의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저의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만큼, 더 겸손했어야 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저는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겠다.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님들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회사의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해외 진출 및 기업 인수 관련 사항도 조속한 시일 내에 직접 보고드리도록 하겠다. 저에 대해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백종원이 앞서 출연한 MBC '남극의 셰프'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가 최근 공개 시점을 알리면서 함께 비공개 처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남극의 셰프'는 지난 17일 첫 방송됐으며, '흑백요리사2'는 오는 12월 16일 공개될 예정이다. 백종원은 지난 5월 방송 활동을 중단한 후 '남극의 셰프'를 통해 6개월 만에 방송 활동 복귀를 했다.
백종원 유튜브 채널 제작진은 지난 10월 31일 "6년간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11월 3일부터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위해 순차적인 채널 코너 개편을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백종원의 방송 활동 중단 선언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시점도 이와 맞물린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유튜브 '백종원' 채널은 그 동안 요리비책 콘텐츠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며, "앞으로 채널 개편을 통해 요리와 외식문화 콘텐츠 중심으로 본래 채널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지역 개발 콘텐츠와 함께 전국 지역 활성화 및 발전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며, 기존 더본코리아 기업 관련 콘텐츠는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인 'TBK'로 이관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종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기법 위반 등에 휘말리면서 국내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사건은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백종원은 지난 5월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라고 선언했다.
백종원 대표는 지난 10월 30일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지역축제 의혹과 각종 법규 위반 사항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10월 27일 "해외 공식 일정으로 인해 국정감사에 부득이하게 출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에 불출석 이유서를 제출했다.
백종원 대표는 "K-푸드 세계화와 K-소스 산업 수출 기반 확충이라는 국가적 과제와도 직결된 중요한 일정"이라며 "출장 일정이 확정되어 변경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소스의 글로벌 진출 관련 협력사와의 협약 진행, K-타운 프로젝트 현장 실사 및 핵심 브랜드의 해외 매장 본격 확대를 위한 현지 점검 활동 계획이 있다는 설명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