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의 금메달을 앗아간 편파판정 논란으로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계가 이번엔 역대급 도핑 파문에 휩싸였다.
러시아 매체 '소베츠키 스포르트'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1월 자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6명을 대상으로 도핑 검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검사 대상에는 11세 때 쿼드러플 점프(4회전)를 뛰며 주목받은 소피아 아카테바(19)를 비롯해 마카르 이그나토프, 글렙 루트풀린, 다비드 나리지니, 에프게니 세메넨코, 니콜라이 우고쟈예프가 포함됐다.
특히 아카테바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위반으로 처분받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를 지도했던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의 제자로 알려졌다.
'소베츠키 스포르트'는 "총 19명의 러시아 선수가 도핑 검사를 받았다"며 "2025년 한 해 동안 총 88명의 러시아 피겨 선수가 조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현재 러시아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아델리아 페트로시안과 표트르 구멘니크가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각각 6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피겨계는 이미 수차례 세계 피겨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소치 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논란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경쟁 선수의 실수를 반기는 망언을 내뱉어 또 맹비판을 받았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매체 '오코'의 해설자로 나선 소트니코바는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중 강력한 우승 후보인 앰버 글렌(미국)이 점프 실수로 부진하자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너무 미안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번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상대 선수의 불운을 반기는 뉘앙스로 해석돼 전 세계 피겨 팬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글로벌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치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뺏어간 사람이 할 소리냐", "가장 잊고 싶은 올림픽 챔피언", "도핑과 연맹의 도움으로 금메달을 훔쳤을 때나 모든 것이 당신에게 유리했을 것"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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