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이순재 배우를 향한 후배들의 존경이 고스란히 담긴 추모 방송이 전해졌다.
28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한국 연기사의 상징이자 '참어른'으로 불렸던 이순재의 말년 모습과 끝까지 식지 않았던 그의 연기 열정을 조명했다.
이순재는 생전에 연예계 후배들의 결혼식 주례로 가장 많이 초청받은 어른이기도 했다. 이덕화의 딸 결혼식은 물론, 배우 김정현, 그리고 이승기·이다인 부부의 주례를 맡아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이승기는 주례를 부탁했던 이유에 대해 "제 인생에서 가장 존경스러운 어른이 이순재 선생님이다. 후배들의 마음을 대할 때 정말 따뜻하셨다. 그런 어른이 덕담을 해주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알기에 직접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이순재와 함께했던 드라마 '더 킹 투하츠'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왕 역할이라 촬영장에서 앉아 있었는데, 선생님은 항상 서 계셨다. 앉아 계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네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고, 네가 왕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서 계셨다"고 거인의 품격을 전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말 건강 문제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10월 건강 이상으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하차하고 회복에 힘써 왔으나 끝내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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