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협회 준비위원회가 28일 영화 제작자협회가 결의문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매니지먼트 협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한 점에 대해 매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준비위는 "(실명으로 거론된 배우들은)자타가 공인하는 배우이며 많은 후배들에게 존경하는 선배들이다"며 "영화제작자협회의 일방적인 입장만이 전달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준비위는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융합이 중요하다"며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현 상황에 대해 자제를 당부했다.
강우석 감독(시네마서비스 대표)은 지난 23일 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타캐스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최민식과 송강호의 실명을 거론한 바 있다.
강 감독은 이자리에서 "영화계 전체가 돈 벌어서 몇몇 스타들에게 갖다 바치는 꼴"이라며 "이러다가 영화계 전체가 공멸한다, 내가 '공공의 적'이 되더라도 2∼3년 영화 못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이건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재작년 차승원이 주연한 영화 '선생 김봉두' 제작 때, 원래 최민식씨에게 시나리오를 주었지만, 그가 개런티 뿐만 아니라 추가로 제작사 수익 지분까지 요구해 배우를 교체했고, 송강호씨의 경우는 내가 배우에게 제작지분을 안 준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 아예 날 안 만나려한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협회 준비위원회의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매니지먼트협회 준비위원회입니다.
6월 28일 오전, 영화 제작자협회의 결의문 발표와 관련한 저희 매니지먼트협회 준비위원회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매니지먼트협회 준비위원회는 영화제작자협회 결의문을 통한 영화제작자 협회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는 바입니다. 이에 결의문과 관련한 일부에 대해서는 향후 발전적인 형태로 수용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빠르게 움직이며 발전하는 영화산업과 매니지먼트산업,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현실을 인식하고, 좀 더 발전적인 방법을 모색함이 우선이라 생각됩니다. 매니지먼트협회와 배우들 역시 한국영화산업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며,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발전과 질적인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결의문과 관련하여 배우들의 실명을 직접 거론한 점에 대해서는 매우 당혹스럽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이며 많은 후배 영화배우들의 존경받는 선배이며, 또한 한국 영화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대중들에게 영화제작자협회의 일방적인 입장만을 전달한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
매니지먼트협회와 배우, 영화제작자협회는 파트너로서 손을 잡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하며 문화산업을 이끌어가야하는 책임 또한 막중하기 때문입니다.
아시아를 비롯한 한류열풍은 물론 글로벌한 엔터테인먼트로의 발전을 위해 서로에 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매니지먼트협회와 배우들은 좋은 파트너의 모습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중에게 끊임없는 문화컨텐츠를 창조, 개발해야하는 문화 전달자입니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갈등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융합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진정한 파트너의 마음으로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사항>
현재, 국내 매니지먼트사 35개사가 모여 매니지먼트협회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는 국내 매니지먼트의 발전과 더 나아가 엔터테인먼트의 발전을 위한 일이며 공익적인 활동에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매니지먼트협회는 8월 초 발족 예정이며 sidusHQ(정훈탁 대표), 플레이어(김정수 대표), 나무엑터스(김종도 대표), 연영엔터테인먼트(안재형 대표), 블루드래곤(전재순 대표), 두손(강민 대표), 미르(노희정 대표), 메이저(홍종구 대표)를 비롯해 총 35개 회원사가 함께합니다.
2005년 6월 28일 매니지먼트협회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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