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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유동근 최수종..왕후장상의 씨 따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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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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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겠는가." 고려시대 난을 일으킨 노비 만적은 신분제에 항의하며 이렇게 외쳤다. 만적의 외침이야 시대를 앞서간 명언이건만, 요즘 영화·드라마를 보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것도 같다. 영화나 드라마 속 임금이나 대통령, 중신 등 최고권력자 역할이 유독 집중되는 배우들이 속속 눈에 띄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강우석 감독의 100억 대작 '한반도'(제작 KnJ엔터테인먼트)에는 이른바 두 명의 '왕-대통령 전문배우'가 등장한다. 대통령 역을 맡은 안성기, 고종황제 역을 맡은 김상중이 그들이다.


안성기는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이미 한번 대통령 연기를 펼쳤고, 1995년 영화 '영원한 제국'에서는 정조 역을 맡았다. 김상중의 이력 역시 못지않은데, 2002년 KBS 대하드라마 '제국의 아침'에서 광종 역을 맡았고 올초 인기리에 방영된 MBC 드라마 '궁'에서는 효열 태자 이수 역을 맡아 왕조와의 인연을 입증했다.


현재 방송중인, 혹은 방송을 앞둔 드라마를 꼽아보면 '왕후장상 독과점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지난 8일 첫방송된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의 주인공 유동근은 그 대표적 사례다. 그는 앞서 KBS 사극 '장녹수'에서는 연산군 역을, '용의 눈물'에서는 태조 이방원 역을, '명성황후'에서는 흥선대원국 역을 연달아 소화했다. MBC 사극 '조광조'에서 조광조를 연기하는 등 중신과의 인연도 깊다.


'연개소문'에서 당 태종 이세민 역을 맡아 유동근과 대결을 벌이는 서인석 역시 마찬가지다. KBS '태조왕건'에서는 후백제의 지도자 견훤을 연기했고, '무인시대'에서는 이의방 역을 맡아 잠시 천하를 호령했다. 지난해 MBC '제5공화국'에서는 노태우 전대통령 역을 맡아 현대극에서도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여기에서 9월 방영 예정인 KBS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발해의 건국자 대조영으로 분하는 최수종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MBC '조선왕조 500년-한중록'에서 사도세자로 출발한 그는 KBS 대하사극 '왕건'의 주인공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해 '해신'에서는 주인공 장보고 역으로 사랑받았다.


40% 돌파를 앞둔 MBC의 인기사극 '주몽'의 왕족 역시 화려하다. 주인공 '주몽' 역의 송일국은 '청산리 전투'로 잘 알려진 김좌진 장군의 실제 외증손으로 KBS '해신'에서 염장 역을 맡아 무인의 풍모를 과시한 바 있다. '주몽'의 금와왕 전광렬 역시 KBS 사극 '장희빈'에서 숙종 역을 맡은 이력을 자랑한다.


최근에든 '대망', '서동요'의 조현재도 이같은 '왕족 전문'의 기질을 보이고 있으나 임호, 정태우의 인연에 비하면 아직 경력이 짧다. 두 사람은 연이은 임금 연기로 '임금 전문배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임금 연기와의 끈질긴 인연을 자랑했다.


SBS 사극 '장희빈'에서 숙종을, MBC '대왕의 길'에서 사도세자를 연기한 임호는 한류의 선봉장이 된 MBC '대장금'에서 중종 역을 다시 맡아 임금 전문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정태우 역시 KBS 사극 '한명회'와 '왕과 비'에서 연이어 단종을, SBS '여인천하'에서는 인종을 연기했으며 짧게 출연한 KBS '왕의 여자'와 '무인시대'에서 각각 광해군의 적통인 폐세자 질과 고려 21대왕 희종 역을 맡았다.


남자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는 사극이 주로 제작되는 만큼 이같은 임금-대통령 전문배우에는 유난히 남자가 많다는 것이 특징. 명민한 인상과 강렬한 카리스마 같은 이미지가 요구되는데다 검증된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같은 배우에게 역할이 집중되는 이유로 꼽힌다. 더욱이 사극의 경우 대규모 예산을 들여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흥행력을 보장할 수 있는 믿음직한 배우를 찾게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설명=왼쪽부터 영화 '한반도'의 안성기, 김상중, 드라마 '연개소문'의 유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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