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범벅 분장하고 같이 밥먹다 친해졌어요."
영화 '스승의 은혜'(감독 임대웅·제작 오죤필름 화인웍스)에서 피범벅 시체 연기에 도전한 3인방 박효준 여현수 유설아가 남다른 우정의 계기를 털어놨다.
25일 오후 서울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열린 '스승의 은혜' 기자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세 사람은 잔혹하게 살해된 시체를 대역없이 직접 연기하느라 인조 피를 온 몸에 묻히고 3일 밤낮을 꼬박 샜다고 설명, 눈길을 모았다.
박효준은 "다른 분들이 징그럽다고 해서 3일간 셋이서만 밥을 먹었다"며 "셋이 같이 묶여서 고생을 하다보니 서로 챙겨주면서 친해졌다. 연기를 펼쳤던 지하실이 공포스러웠지만 행복한 공간이기도 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여현수 역시 어려움을 털어놨다. 여현수는 "가슴아픈 이야기"라며 "같은 장소에서 잠도 자지 못한데다 큰 덩치에 작은 의자에 묶여있느라 힘들었지만 역시 3일간 찍고나니 많이 친해지더라"라고 웃음을 지었다.
'스승의 은혜'를 통해 본격 연기에 데뷔한 유설아는 "23년을 살아오며 가장 힘든 3일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설아는 "맨살에 물엿이 섞인 피를 떡칠을 하고 3일밤을 샜다. 힘들었지만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촬영할 수 있었다. 두 오빠들이 잘 챙겨줬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두 동료배우에게 감사를 전했다.
영화 '스승의 은혜'는 정년퇴직 후 병든 몸으로 시골에 살고 있는 선생님에게 찾아온 제자들에게 벌어진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을 담은 공포물.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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