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잡아야 비로소 완성" 유괴영화 '그놈 목소리'

발행:
김현록 기자
ⓒ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 <사진 = 박성기 기자 musictok@>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제작 영화사집)의 출연진과 감독이 영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를 내 눈길을 끌었다.


16년전 범죄를 저질렀으나 아직 잡히지 않은 진짜 유괴살인범이 잡히는 순간에야 영화가 완성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그놈 목소리'는 이른바 '현상수배극'을 표방하고 있다.


4일 오후 압구정CGV에서 '그놈 목소리'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무대에 오른 박진표 감독은 "범인을 잡을 때 영화는 실제적으로 완성된다. 영화가 모두 완성돼 프린트가 나온다고 해서 영화가 끝나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이어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살고 있다.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에 잡아서 처벌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아직 우리가 당신의 목소리를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설경구 역시 메이킹필름을 통해 "범인이 잡혀야 이 영화가 완성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고 김남주 역시 "(범인이 잡혀) 영화가 완성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1991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조연출로 일할 당시 실제 이형호군 유괴살해사건을 쥐재하느라 이형호군의 아버지를 만났다는 박진표 감독은 "참혹하고 가슴아픈 사건이라 생각하다 이제야 와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다시 이형호군의 아버지를 찾아가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며 제작 계획을 말했을 때 흔쾌히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해들었다고 박 감독은 덧붙였다.


'그놈 목소리'는 이미 '너는 내 운명', '죽어도 좋아' 등으로 실화 소재 영화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과시해 온 박진표 감독의 새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설경구가 아이를 잃은 아버지이자 방송국 유명 앵커인 한경배로 분했고 김남주가 그 아내 오지선 역을, 강동원이 범인 '그놈' 역을 각각 맡았다. 영화는 오는 2월 1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미제사건을 그린 이번 작품이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던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처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13회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블랙핑크 제니 '시선강탈 패션'
네 명의 개성 넘치는 변호사들 '에스콰이어'
'메리 킬즈 피플' 사랑해 주세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묘지 지킨 ♥구준엽·"도움 필요" 가족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흥민, 눈물의 토트넘 고별전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