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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는 시즌2 때도 걸러야죠"..정목-지연 급발진 썸, '모솔연애' PD들 항변 [★FULL인터뷰]

"인플루언서는 시즌2 때도 걸러야죠"..정목-지연 급발진 썸, '모솔연애' PD들 항변 [★FULL인터뷰]

발행 :
김나라 기자
'모솔연애' 박지연-하정목 커플 /사진=넷플릭스
'모솔연애' 박지연-하정목 커플 /사진=넷플릭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제작진이 '보법 없는' 연애 프로그램 탄생 비화를 모두 밝혔다.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이하 '모솔연애')는 지난달 8일 첫 공개, 29일 1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다. 모태솔로들의 인생 첫 연애를 돕는 메이크오버 연애 리얼리티 콘셉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연애에 서툰 '모태솔로' 참가자들을 내세운 만큼, 보법이 없는 예측불가 '연프'(연애 프로그램)가 탄생하여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모솔연애'는 하정목-박지연, 김지수-김승리 단 두 쌍의 최종 커플이 성사됐지만 이들을 포함 강현규, 김미지, 김여명, 김상호, 노재윤, 이도, 이민홍, 이승찬까지 출연자들의 개성이 빛나며 매 회 뜨거운 화제를 모을 수 있었다.


실제로 최근 넷플릭스 톱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모솔연애'는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 진입하는 쾌거를 맛봤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는 국내 주간 순위 2위를 기록했고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공동 연출자 조욱형·김노은·원승재 세 PD는 7월 31일 스타뉴스와 만나 '모솔연애' 제작 과정부터 출연자들의 '현커'(현실 커플) 여부까지 다양한 궁금증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노은 PD는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모솔(모태솔로)이신 분들이 많다. '모솔연애' 지원자만 4000명이 넘었었으니까. 특히 요즘의 20대 중후반인 분들은 각자의 매력을 가졌더라도 코로나19 시절 대학 생활을 보내서, 저희 생각보다 많더라. 사람 간에 접촉이 없었기에 연애 관계에 서툴어 지원을 많이 해주셨구나 싶었다"라고 떠올렸다.


가장 중요한 '모솔 검증'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모솔연애' PD들은 "참가자들을 뽑고 합숙 들어가기 전, 6주간의 메이크오버 과정이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지인, 가족, 친구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참가자 당사자에게 '썸이라도 자세히 적어달라' 묻기도 하고 서약도 받았다"라고 밝혔다.


조욱형 PD는 "노재윤 씨의 경우를 말하자면 처음 봤을 때, 임시완 같은 분이 오셨다고 생각했다. '왜 모솔이지?' 싶었는데 대화를 하면 갭이 있더라. 그분의 일상을 촬영하며 자기 세계가 강한 게 느껴졌고 우리 프로에 잘 맞겠다고 봤다"라면서 "실제로 '모솔연애' 첫 회가 공개된 뒤엔 시청자분들이 출연진의 모솔에 대한 의구심은 다들 거두셨더라"라고 얘기했다.


'모솔연애'가 여느 연프와 다를 수밖에 없던 건, 유명세를 노린 '인플루언서' 참가자가 존재하지 않은 점이 컸다. '모솔연애' PD들 또한 "제작진이 가장 중요하게 본 게 '진정성'이었다. 사실 참가자 모집 때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사람이 없진 않았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30분만 인터뷰해 보면 바로 티가 난다. 정말로 연애를 꿈꾸는지, 다른 목적이 있는지 말이다. 그래서 혹여 시즌2가 제작된다면, 인플루언서 참가에 대한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물 흐릴까 봐 우려하시는 걸 알고 있고, 저희도 '진정성'을 중요하게 보기에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시즌2도 '진정성'이 우선이다"라고 답했다.

왼쪽부터 '모솔연애' 원승재, 김노은, 조욱형 세 PD
왼쪽부터 '모솔연애' 원승재, 김노은, 조욱형 세 PD

하정목-박지연, 김지수-김승리 최종 커플의 '현커'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모솔연애' PD들은 "'현커'는 출연하신 분들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부분이라 양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모솔연애'가 작년 10월 초에 촬영을 마쳐서, 시간이 좀 흐르지 않았나. 저희도 속 시원하게 밝히긴 곤란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대신에 노재윤 씨가 연상의 연인을 만나 열애 중인 소식을 전하고 싶다. 본인이 밝혀도 된다고 하여 말씀드린다. 사귄 지 한 2주 정도 됐다고 하더라. 여자친구분이 우리 출연자는 아니다"라고 기쁜 소식을 알렸다.


이어 "다른 분들의 소식은 당사자들이 개별적으로 알려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모솔연애' 출연자 노재윤
'모솔연애' 출연자 노재윤

노재윤의 '풀숲 은폐' 명장면에 관한 숨은 비화도 풀어냈다. 노재윤은 김여명에게 호감을 표시했으나, 이내 고백을 취소했고 이후 그와 마주하게 될 상황에 놓이자 돌연 숨어버렸다. 이에 김여명이 박지연에게 황당함을 표출하는 발언들을 노재윤이 들어버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됐었다.


원승재 PD는 "제작진도 처음엔 그런 상황을 아예 몰랐다. 갑자기 카메라 감독님이 '여기 사람 아니냐'라는 말씀을 하셔서, '뭐야' 하고 봤더니 누군가 있는 거다. 저희가 봤을 땐 이미 노재윤 씨가 엎어져 있던 상황이었다. 상황 자체가 조마조마하다 보니 '이걸 담아도 되는 건가' 하는 고민도 했다. 근데 앞에 이야기와 연결이 돼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구나 싶어 결국 담은 거다. 거기가 높은 언덕이었고, 마주칠 수 없는 상황이라 더 극적으로 보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노은 PD는 "우리는 노재윤 씨가 과음해서 넘어진 줄 알았다. 그때가 새벽이었고 다들 술을 많이 마셨었다", 조욱형 PD는 "어떻게 보면 웃긴 장면인데 노재윤 본인에겐 가슴 아프고 불운한 장면이고 그랬다. 김여명, 박지연도 방송을 보고 알았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원승재 PD
원승재 PD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하정목-박지연 커플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하정목은 회 차 내내 이도와 호감을 주고받았으나, 말미에 돌연 박지연으로 마음이 돌아섰고 끝내 그와 커플이 됐다. 다만 시청자들은 이 과정에서 하정목-박지연이 이도에게 배려 없는 태도를 보였다며 쓴소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승재 PD는 "제가 제작발표회 때 '모솔들은 보법이 다르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아예 보법이 없더라. 저희도 '이렇게 바뀐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보법이 없어서 그런 것이기에, 시청자분들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김노은 PD는 "후반부에 하정목-박지연의 마음이 바뀌면서, 시청자 입장에선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저희도 최대한 설명을 드리려 했다. 인터뷰 때 박지연이 하정목에게 설렌 순간이 칼에 손을 배였을 때라 했고 그걸 토대로 그림을 붙인 거였다"라고 얘기했다.

조욱형 PD
조욱형 PD

하정목-박지연의 키스 장면을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낸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욱형 PD는 "만약에 하정목과 박지연의 키스 장면을 덜어내거나 생략했다면, 제작진이 그들의 마음에 대해 판단 내린 것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며 "서로 좋아서 1박 2일 데이트를 가서 그런 것인데, 그 모습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나. 그들의 솔직한 모습이라, 오히려 안 담을 이유가 있을까 싶다. 그들은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을 너무나 솔직하게 보여줬다. 그렇기에 우리 제작진은 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거다"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부러 사운드를 키웠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사운드 장치가 가까이 있었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조욱형 PD는 "오류 없이 한 방향으로 쭉 간다는 건 이 세상에 잘 없을 거 같다. 하정목-박지연-이도 이 세 사람의 관계는 이들만의 눈치와 행동, 이들만의 논리들이 있었을 거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이 달라지고, 저희는 이런 것도 사랑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넓은 마음으로 아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노은 PD 역시 "일반인 출연자분들이고, 거절도 처음 겪는 서툰 친구들이라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과도한 공격은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 일상으로 돌아가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하는 친구들이니 부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PD는 "지금 현재 담당작가, 넷플릭스 측도 다 불어서 혼란스러워하는 출연자들의 심리적 관리를 해드리고 있다. 또 무분별한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을 것을 우려해 SNS를 닫는 걸 권장드렸었다"라고 말했다.

김노은 PD
김노은 PD

이도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 PD는 "이도는 굉장히 성숙한 분이다. 하정목에게도 감정 컨트롤을 하고 '원망스러워요'라는 한마디, 정제된 멘트로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않았나. 방송 이후 저희에게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한 적이 없다. 굉장히 자존감이 높으신 분이다. 오히려 저희에게 '모솔연애'를 통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됐다며,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도뿐 아니라 다들 스스로의 성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 줘서 그 부분은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메기' 역할로 투입된 이승찬, 김미지에 대해선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분량이 '실종'됐기 때문. 이에 관해 PD들은 "결과적으로 '메기'는 '모솔 연프'엔 어울리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출연자분들의 잘못은 전혀 없었다. 우리가 더 깊게 생각해서 짰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편집의 배려가 없던 것도 우리의 잘못이었다. 그분들은 각자 위치에서 잘해주셨는데, 메인을 서사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분들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끝으로 '모솔연애' 세 PD는 "우리도 편집하면서 '왜 저래' 하다가 '아 이 친구들 모솔이었지'라는 상승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감정 동요를 하며 만들었다. 돌이켜보면 다 우리가 겪은 모습이었다"라고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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