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그놈 목소리'(감독 박진표, 제작 영화사 집)를 통해 6년만에 연기를 재개한 김남주가 사실감 넘치는 연기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22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에서 김남주는 결혼과 출산 등 그동안의 긴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한층 성숙되고 안정된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김남주가 맡은 역은 유명 앵커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 오지선. 이상적인 가정을 꿈꾸며 매사에 완벽을 추구하는 캐릭터로 남편의 뉴스를 빠짐없이 모니터하고 아홉살 어린 아들의 체중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주부다. 그러나 하나뿐인 아들을 유괴당한 뒤 충격과 절망으로 평소의 완벽함을 잃고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2001년 드라마 '그 여자네 집'을 통해 미혼녀로서 마지막 모습을 보였던 김남주는 딸을 가진 주부 연기자로 컴백해 자신의 감정을 영화에 십분 발산해 냈다는 평가다. 극성스러울 만큼 아이를 돌보는 모습은 밉상스러울 정도였지만 아이를 잃은 후 처절할 만큼 망가져 가는 모습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미 화제가 됐던 노메이크업 연기와 맨손으로 지저분한 휴지통을 뒤지는 모습 등도 극의 진행에 과장됨이 없었다는 평가다.
김남주는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이 기억하고 알고 있는 이미지를 하나하나 벗는 것이 과제였다"며 "어깨가 가벼워진 느낌이다"고 이번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은 팩션영화 '그놈 목소리'는 공소시효가 만료됐으나 잡히지 않은 범인을 국민의 힘으로 밝혀내자는 뜻에서 이른바 현상수배극을 표방하고 있다. 김남주를 비롯해 설경구 강동원 등이 출연하며 오는 2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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