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타계한 한국영화의 별, 고 신상옥 감독을 기리는 영화제의 개최 기념 리셉션이 열린 가운데 미망인인 원로배우 최은희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최은희는 15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 1회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의 개초 기념 리셉션에 참석, 무대에 올라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최은희는 "지난 1년동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를 정도로 경황없는 시간을 보냈다.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기도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고 눈물을 훔쳤다.
그는 "생각 끝에 작은 일부터 하기로 했다. 생전에 써놓은 고인의 유고를 정리해서 출판하기로 했고, 자서전을 함께 써서 출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은희는 "많이 참석해주신 분들꼐 너무 감사드린다. 비록 신감독의 육신은 하늘로 갔지만 그들의 영화는 영원히 후배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영화제가 더욱 발전해 영화를 사랑하는 후배를 배출하게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은희는 "최근의 한류열풍은 고무적이다. 젊은 영화인들이 계속 유지하면서 발전시키길 바라겠다"며 "다만 영화 역사 100년을 잘아하는 우리 영화계가 선후배와의 길이 끊어진 채 제각각 길을 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영화계 선후배가 이어지는 장이 되길 바란다. 이는 고인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신감독은 떠났지만 제 2의 신상옥, 제 3의 신상옥이 태어날 수 있도록 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리셉션에는 최은희 외에도 박중훈 안성기 강수연 황정순 전원주 이보희 여운계 등 영화배우들과 정인협 감독협회 협회장, 신영균 신상옥 추모사업 후원회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은희가 무대에 오를때 기립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에서는 신상옥 연구위원회 발족식도 함께 열렸다.
천마 신상옥 청년영화제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이' 등 68편의 영화를 연출, 169편을 제작하며 한국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고 신상옥 감독의 업적을 기리는 영화제.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역동적 청년문화를 담은 영상물을 공모·시상함으로써 한국영상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필름 영화와 디지털 영화,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작품이 모두 참여가 가능하다.
5000만원이 수여되는 대상인 신상옥상을 비롯해 16개 부문의 수상자들에게는 총 1억5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공주시와 한국영화감독협회의 주최로 오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충남 공주 각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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