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한한 컬트영화의 거장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이 "영화의 새 경향은 한국에서 시작한다"며 한국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5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6일 서울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미국영화는 같은 철학과 장면을 반복하고 있다. 똑같은 기술과 기법을 사용한다. 13살 난 어린애를 위한 장면에 불과하다. 신물이 난다"고 혹평하며 "영화에 있어 새로운 것은 한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인상적인 한국영화로 '왕의 남자'를 비롯해 '괴물', '음란서생',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 '한반도', '섬' 등 신작 영화들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 영화 기법과 배우들의 연기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주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것과 다른 영화로, 이미 한국영화는 일본과 홍콩을 초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양한 테마가 나를 놀라게 만든다. 정치적 문제를 상업화했는데 굉장히 잘 만들어진 좋은 영화들이다"며 "한국인들이 한국영화가 중요하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지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한국 작가와 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한국에 왔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결코 아니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며 겉치레가 아님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칠레에서 태어난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컬트영화의 거장으로 칭송받아 온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은 1971년작 '엘 포토'와 1975년작 '홀리 마운틴'의 국내 개봉을 맞아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5일 한국을 찾은 그는 6일 기자회견과 8·9일 관객과의 대화 및 사인회 등에 참석한 뒤 6박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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