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베드신, 너무 야한 것 같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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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김병관 rainkimbk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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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대한민국 남자들의 8할은 '연인'을 잃었다. 한채영이 한 남자의 여인이 된 것이다. 바비인형이란 수식어부터 그녀의 스타일에 대한 숱한 찬사를 뒤로 하고 그렇게 그녀는 떠났다.


하지만 뒤돌아보지도 않을 것 같았던 그녀가 돌아왔다. 사실 돌아올 것은 예고된 것이었다. 결혼 준비에 바쁘면서도 한채영이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감독 정윤수ㆍ제작 씨네2000) 촬영에 한창이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5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가 개봉한다. 이 작품은 한채영이 의도했든 안했든 그녀의 첫 베드신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작품은 그녀를 바라보던 은밀한 시선들을 만족시킬, 그런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한 번쯤 묻고 싶을만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냐는 질문을 유쾌하고 또 아슬아슬하고 또 '쿨'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금하다.


왜,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을 그녀가 이 작품에 선뜻 몸을 맡겼을까.


"물론 출연을 결심했을 때는 결혼 생각이 없었을 때였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시나리오가 좋았어요. 베드신, 솔직히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베드신 때문에 이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여느 여배우라면 자신의 베드신으로 영화에 대한 기대가 쏠리는 게 두려울 법도 하다. 싫어할 만도 하고. 더구나 이제 결혼 생활 두 달째인 몸이라면.


하지만 한채영은 이 작품을 할 때나 드라마를 할 때나 언제나 한결같은 '쾌활처자'였다.


"그 장면, 너무 예쁘게 잘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사랑에 대한 아주 원초적인 질문을 스스럼없이 던진 작품이다. 좋은 집안에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외견상 좋은 작품을 만났지만 헛헛한 부부생활, 꼭 부부가 아니더라도 이 사람이 과연 나를 사랑할까라고 물을 수 있는 역을 만났기에 한채영은 기꺼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


이제 막 결혼을 앞뒀던 그녀였기에 영화 내내 머릿 속에서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결혼해서 살면 다 그럴까, 정말 사랑이란 게 변하는 걸까, 그녀가 내린 결론은 사랑은 언제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결혼과 일도 마찬가지인 것도 같아요. 언제나 노력이 필요하죠. 결혼하면 은퇴요? 아니 왜요? 이제부터 좀 더 열심히 해야죠.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걸요."


ⓒ<김병관 rainkimbk23@>


베드신,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남편 역시 "일인데..." 라면서 이해해준다. 물론 아직 영화는 안봤다.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일이다. 한채영은 신혼이지만 프로였다.


"찍기 전에도 걱정이 많았어요. 보여지는 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어떻게 감정을 풀어내야 할 지가 걱정이었어요. 처음이었으니깐. 조용하게 살면서도 가슴에 불을 댕기면 확 타오르는 그런 역을 맡는게."


그렇기에 한채영에게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소중한 작품이다. 뒤돌아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정신적으로도 힘들었고, 걱정도 많이 했으며, 노력한 만큼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초점이 계속 베드신으로 몰리는 것 같아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렇지만 아무래도 베드신이 가장 힘들었죠. 여자로서 예쁘게 보여줬으면 싶기도 했고, 성적으로 원해서 그런 것보다는 사랑하는 감정을 표현해야 했으니깐요. 너무 야하지 않나 놀라기도 해서 편집실도 찾아갔어요. 하지만 정말 잘 나왔어요. 안그래요?"


스스로에 당당하기에 한채영은 아름다웠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는 배우로서, 또 여자로서 한채영은 통과의례같은 작품인 듯 했다.


그녀는 말했다. 10년 뒤의 자신의 모습을 "그 때도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아이도 있고 남편과 사랑하면서 평범하게 살 것"이라고. "뭐, 바람이죠. 바람"이라며 웃는 한채영에게서 왠지 그 바람이 그대로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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