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외국 영화의 촬영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부산영화 촬영을 추진하고 있고, '구구는 고양이다'의 이누도 잇신 감독이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해외 감독들의 한국 촬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히어로'와 '착신아리 파이널' 등이 부산에서 촬영됐다. 지난 2008년에는 할리우드 영화 '비버리힐스 닌자2'와 독일의 다큐멘터리 '남해'가 촬영됐다. 한국이 해외 감독들의 촬영 장소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이유는 한국에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촬영 섭외 지원 시스템이다.
9일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홍콩 등이 아시아의 영화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홍콩은 단순히 허가를 해주는 정도에 그친다. 반면 영상위원회는 이 같은 복잡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영화 촬영을 할 경우 체계적인 시스템 때문에 타 국가보다 한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각 영상위원회마다 각 상황에 맞게 로케이션 장소가 데이터화 되어 있다. 이에 일본 감독들이 한국을 촬영 장소로 애용하고 있다.
관계자는 "매년 일본 영화를 2편 이상 촬영 지원을 해줬다. 일본의 경우 골목길 촬영을 할 때에 모든 집에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촬영장소로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촬영이 이루어진 곳은 부산이다. 부산은 도시적 느낌과 기존 국외 무역상들이 만든 국제 거리들 등 다양한 느낌의 촬영장소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또 국내 500평 규모의 가장 큰 스튜디오도 부산에 위치해 있다.
이 관계자는 "부산에는 간판만 바꾸면 일본 색을 드러낼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장동건 주연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의 일본 장면도 부산에서 촬영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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