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극장가, 체면구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발행:
김건우 기자
'엑스맨 탄생: 울버린' <사진출처=영화스틸>
'엑스맨 탄생: 울버린' <사진출처=영화스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한국 극장가에서 체면을 구겼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개봉한 휴 잭맨 주연의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누적관객 127만 1676명을 동원했다.


이는 같은 날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대조적이다. '박쥐'는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20일까지 20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특히 관객의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릴 정도로 대중성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터라 200만 관객 돌파는 의미가 컸다.


반면 '엑스맨 탄생: 울버린'은 제작비만 1억 5000만 달러(한화 195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다. 미국 내에서 1억 5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2억 7547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실패라고 할 수 있다.


평단과 관객들에 모두 호평을 받았던 '스타 트렉: 더 비기닝'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에서 1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지만 국내에서는 개봉 3주를 맞이한 지금 누적관객 89만 3124명을 기록해 간신히 이번 주말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할리우드 영화의 관객동원 실패는 한국영화들의 약진 때문이다. 액션 코미디를 내세운 '7급 공무원', 스타 감독을 내세운 박찬욱 감독의 '박쥐', 독특한 사회 풍자 코미디 '김씨 표류기', 국내 최초로 그림 복제를 소재로 한 '인사동 스캔들' 등은 단순히 물량 공세를 내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과 차별화 된다.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도 "한국인들은 박스오피스에서 '갈증'('박쥐'의 영어제목)을 마셨다'는 제목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극장가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박쥐'에 밀려 1위를 차지 못한 것을 보도했다.


이를 입증하듯 20일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5위 안에는 한국영화가 3편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09년 최단기간에 300만을 돌파한 '7급 공무원'의 입소문과 칸국제영화제 훈풍에 따른 한국영화의 대한 높은 관심이 더욱 관객몰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의 국내박스오피스 점령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가 개봉하는 오는 28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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