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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매기', 스포츠영화 감동신화 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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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 또 하나의 스포츠영화가 스리슬쩍 모습을 드러낸다. 롯데 자이언츠와 롯데 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는 갈매기'(감독 권상준, 제작 드림빌 엔터테인먼트)가 26일 개봉하는 것.


'나는 갈매기'는 올 해 연패의 나락에 빠졌다가 다시 날아올라 4강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를 담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 등 최근 스포츠영화들이 흥행이나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던 터라 '나는 갈매기'도 그 대열에 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는 갈매기'는 지난해말부터 기획됐다. 단편 '투수,타자를 만나다'와 축구를 소재로 한 '서울유나이티드, 이제 시작이다'를 연출한 권상준 감독은 야구와 팬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나는 갈매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만난 권 감독은 "롯데 팬들은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지독하게 롯데를 사랑한다"면서 "그 이유를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나는 갈매기'에는 로이스터 감독과 선수들 외에 부산의 남녀노소들이 카메라에 잡혀 있다.


'나는 갈매기'란 제목 역시 날아가는 갈매기와 나도 갈매기라는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다.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롯데를 성토하는 아저씨 팬이나 1년 내내 사직구장을 찾는 미녀 팬, 스케치북에 유성팬을 묶어서 구장 안에 내려 보내면서 사인을 부탁하는 아이 팬까지, 붉은 악마가 12번째 국가대표 선수인 것처럼 롯데 팬들이야말로 10번째 선수라는 사실을 표현하려 했다.


사실 롯데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은 야구장을 넘어 국민적인 이슈로 떠오를 만큼 자자하다. 팬들은 롯데가 꼴찌를 거듭할 때도 가을에 야구 한 번 하자는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때로는 과격하게 더러는 욕설까지 퍼부으며 사랑을 쏟았다. '나는 갈매기'에는 "1,2등은 부담스러우니 4등 정도면 딱 좋다"는 팬들의 인터뷰도 나온다.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나는 갈매기'의 권상준 감독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팬들의 성원에 선수들이 부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나는 갈매기'는 괌 전지훈련부터 페넌트 레이스가 한창인 7월까지 덕아웃과 선수들의 연습장, 숙소까지 쫓아가며 선수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러다보니 팬들이 미처 볼 수 없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카메라에 알알이 담겨있다. 지난 4월 연패를 끊자며 파이팅을 외치던 주장 조성환이 왼쪽 눈 주위에 강속구를 맞아 병원에 후송됐을 때 덕아웃에선 울분을 참지 못한 선수들이 외마디 비명을 외치는 모습은 뭉클함과 안쓰러움을 함께 담았다.


어깨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손민한이 꿋꿋하게 재활 훈련을 하는 모습, 퇴출 위기까지 몰렸던 가르시아가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묵묵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 FA로 이적했지만 한 때 공갈포 소리를 들었던 홍성흔 등의 이야기는 팬이 아니더라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엔 충분하다.


롯데의 프렌차이즈 스타 이대호와 강민호 등의 앳된 모습은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갈매기'는 결정적인 약점도 갖고 있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진행 중인 와중에 영화가 완성됐기에 이야기에 결말이 없다. 4강을 놓고 피 말리는 밀고 당기기도 빠져 있다. 올해 롯데팬들에겐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인 정수근의 퇴출도 편집됐다. '일어나라 임수혁'이란 유니폼을 입는 팬들이라면 임수혁의 근황이 없는 다큐멘터리에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권상준 감독은 "아쉬움이 많을 수 있다. 원래 기획했던 것에서 빠진 부분도 있다"면서도 "2009년의 롯데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팬과의 소통을 그리려 했기에 지금 영화가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 사람도 아니고 롯데 팬도 아니었던 권 감독은 '나는 갈매기'를 찍으면서 비로소 롯데 팬이 됐고 선수들이 가족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아마도 롯데팬들이 롯데의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침 인터뷰가 있던 날, 사직구장은 관객동원 기록을 경신했다. '나는 갈매기'는 롯데팬들을 위한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한번쯤 우리 팀도 이런 식으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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