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화개방 20년, 韓日 합작영화 왜 실패하나?①

발행:
김건우 기자
[★리포트]
'케이티'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피안도' '블러드'(시계방향) <사진출처=영화스틸>
'케이티' '2009 로스트 메모리즈' '피안도' '블러드'(시계방향) <사진출처=영화스틸>

1988년 제1차 문화 개방으로 한일 간의 문화 교류가 시작된 지 20년이 흘렀지만 영화 시장에 있어서는 큰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가족시네마' '케이티' '눈꽃' 등 다양한 한일합작 영화가 제작됐다.


이들 영화들은 한국과 일본의 톱스타가 주연을 맡거나, 한국과 일본의 소재를 적절히 섞고, 투자를 50:50으로 부담하는 등의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 영화는 대부분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2002년 제작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장동건과 나카무라 토오루라는 한일 톱스타를 출연시켰지만 흥행이 부진했고 김대중 납치사건을 그린 '케이티'는 흥행에 참패했다.


한일 합작영화 '피안도'의 일본 제작사 미코토&바사라의 스미지 미야케 대표는 "한일 합작 영화의 경우에 대부분 한일 배우들을 섞어 캐스팅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한국적 분위기와 일본적 분위기를 모두 연출하려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1+1은 3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지만 정작 1+1은 0.5가 되버렸다"며 "역효과가 나는 것을 느꼈다. 영화의 질 자체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스미지 미야케 대표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를 리메이크해 한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피안도'에는 김태균 감독을 제외한 배우, 스태프들을 모두 일본인으로 구성했다는 특징이 있다.


스미지 미야케 대표는 최근 흥행에 참패한 전지현 주연의 '블러드'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전했다. '블러드'는 한국 최고의 배우 전지현과 일본 배우 코유키가 만나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국내에서 2주간 10만 관객 밖에 동원하지 못했었다.


스미지 미야케 대표는 "'블러드'의 경우 일본에서 전지현과 코유키 같은 톱 배우가 나왔다고만 홍보했지만 관객들은 배우의 출연 사실만으로 영화를 보지 않는다. 타깃을 정확히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영화가 노리는 정확한 시장 타깃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한일 합작 영화는 한국과 일본을 모두 노리는 영화가 대다수였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의 경향은 철저하게 해당 시장을 공략하는 영화가 등장하고 있다. 앞서 소지섭 장쯔이가 주연한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중국 시장을 노리고 제작된 영화다. 한국 자본이 투입됐지만 현지화 전략으로 17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


많은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전에 공략해야할 시장이 아시아 시장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이 전 세계 1위의 시장이 맞지만 세계 2위 시장인 일본과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미지 미야케 대표는 "'피안도'는 일본 시장 공략이 첫 번째고, 두 번째 시장을 월드 와이드로, 세 번째를 한국 시장으로 생각했다"며 "일본 시장 중심으로 제작된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13회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블랙핑크 제니 '시선강탈 패션'
네 명의 개성 넘치는 변호사들 '에스콰이어'
'메리 킬즈 피플' 사랑해 주세요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ㅇㅈㅇ? 환승도 800만원도 다 거짓이었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충격' 손흥민, 토트넘과 결별 '공식 선언'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