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희·경아·얄개·영구..韓영화 대표캐릭터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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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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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이 자유부인, 옥희, 경아, 얄개, 영구, 김두한, 애마부인 등 한국 영화 대표캐릭터를 인터넷을 통해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영상전을 연다.


영상자료원은 오는 31일까지 '한국영화를 빛낸 대표 캐릭터 열전' VOD 기획전을 연다. 한형모 감독의 1956년작 '자유부인'부터 임권택 감독의 1993년작 '서편제'까지 총 8편을 통해 한국 영화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캐릭터를 탐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자유부인'은 당시 신문에 연재돼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정비석의 동명 원작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원작은 바람난 교수부인의 이야기를 다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용납될 수 없는 죄악", "중공군 50만명에 해당하는 국가의 적"이라는 공격을 당할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럼에도 한형모 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김정림이 주인공 오선영으로 나온 '자유부인'은 1956년 흥행 1위작이 됐다.


한국영화 최고의 아역 캐릭터로 손꼽히는 '옥희'는 신상옥 감독의 1961년작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통해 만날 수 있다. 1935년 발표된 주요섭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전근대적 모럴에 희생되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생기발랄한 질감을 더해준 주인공이 바로 여섯살 소녀 '옥희'(전영선)였다.


이장호 감독의 1974년작 '별들의 고향'은 무엇보다 "경아,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이라든지, "아저씨, 추워요, 안아줘요"라는 대사로 기억되는 영화. 소설가 최인호의 원작을 바탕으로 48만 관객이라는 당시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별들의 고향'은 '경아'(안인숙)이라는 빛나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산업화와 근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많은 시골 여성들이 도시로 몰려나와 여공으로, 가정부로, 호스티스로 거친 약육강식의 삶에 내던져졌던 70년대. 이 70년대라는 시대의 그늘은 경아를 비롯해 '영자의 전성시대'(1975),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81)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다뤄졌다.


한국영화 캐릭터로는 또한 얄개를 빼놓을 수 없다. 석래명 감독의 1976년작 '고교얄개'는 당시 청소년들의 감수성을 잘 대변, 10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다. '여고시절'(1972), '여고졸업반'(1975), '진짜 진짜 잊지마'(1976) 등 일련의 하이틴 영화중에서 대표작이 바로 '고교얄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학교 대표 장난꾸러기에 사고뭉치인 주인공 '나두수'(이승현 분)라는 코믹하고 생기발랄한 캐릭터가 있었다.


1970년대 후반 유행하던 호스티스 영화들은 80년대 전두환 정권의 3S정책을 만나면서 에로영화 붐으로 이어졌다. 정인엽 감독의 '애마부인'이 개봉한 82년은 마침 37년간 지속됐던 통금이 해제됐던 해. 한국영화 최초로 심야상영 대열에 합류한 '애마부인'은 31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그 해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애마부인' 오수비(안소영)는 80년대 문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코드다.


전국 27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기남 감독의 89년작 '영구와 땡칠이'는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성인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한국 아동영화의 지존. "영구 없~따"라는 명대사와 소쩍꿍 춤을 유행시킨 심형래의 맨 파워에 크게 기댄 작품이다.


개봉 당시 한국사회에 '김두한 신드롬'을 일으킨 임권택 감독의 90년작 '장군의 아들'은 김두한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임권택 감독은 신인 박상민을 기용, 그의 앳되고 귀여운 어린 시절부터 남성미 물씬한 성년 시절까지 폭넓게 다루며 대중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서울관객 100만명을 넘은 흥행대작 '서편제'(감독 임권택)는 송화(오정해)와 그의 아버지 유봉(김명곤)을 탕생시켰다. 93년 개봉 당시 정계와 종교계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관람으로 불붙기 시작한 '서편제' 관람열풍은 잃어가던 우리의 전통문화와 생활방식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문화적 신드롬으로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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