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포터'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첫 성인 연기는 어땠을까. 일단 성공적이었다. 내친김에 아버지로 변신, 부성애 연기까지 펼친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그늘진 눈빛과 굳은 표정으로 '해리포터'의 자취를 날렸다.
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한 미스터리 서스펜스 '우먼 인 블랙'이 국내 첫 언론 시사를 가졌다.
배경은 아이들의 죽음이 이어지는 외딴 마을.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자살한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마을의 고저택을 찾은 변호사 아서 킵스가 돼 안정되게 극을 이끈다.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후 무려 12년을 해리포터로 살았던 그에게서 시대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던 마법사 소년의 자취를 한번에 지우기는 불가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해리포터'를 벗기 위해 연극 무대에서 알몸 연기까지 선보였던 다니엘 래드클리프다. 그는 작심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그가 맡은 아서 킵스는 아내를 잃고 홀로 네살 된 아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인물. '해리포터'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동그란 안경을 벗은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한 눈에도 완전히 달리진 모습이다. 아내를 잃은 아버지라는 설정에 더해 빅토리아 시대 풍의 고풍스런 재킷과 헤어스타일까지 변화의 노력이 엿보인다. 절제된 표정과 대사 처리 또한 깜찍이 해리의 기운을 지우는 데 한 몫 했다. 불 속에 뛰어들고, 검정 뻘에 온 몸을 담그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해리포터'를 사랑했던 팬들이라면 그의 성장을 지켜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극의 분위기는 딴판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 둘 것.
유럽 전역에서 30년에 걸쳐 사랑받은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먼 인 블랙'은 군데군데 깜짝 장치가 숨겨진 미스터리 공포물에 가깝다. 공포의 근원,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찾아 그 사무친 한을 해소해주려는 과정은 얼핏 한국의 공포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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