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윤석화가 삭발 장면을 찍은 심경을 밝혔다.
9일 오후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봄, 눈(제작 판씨네마, 감독 김태균)' 시사회에서 윤석화가 영화 중 스스로 삭발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윤석화는 "내 머리를 직접 잘라야 했기 때문에 모두 긴장한 상황이었다. 감독에게 내 감정이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른다고 말했다"며 "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 머리를 직접 잘랐는데 상당히 살 떨리는 순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석화는 "막상 레디 사인이 떨어지자 정말 순옥이 되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나는데, 짐승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윤석화는 "다시 찍을 수 없는 신이라 긴장했고, 한 신을 통해 긴장할 수 있다는 게 내가 배우로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윤석화는 "애착이 많이 가는 신인데 많이 잘렸다"며 "아, 나 정말 잘했는데 좀 더 살려주시지"라고 아쉬워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태균 감독은 "내 뼈를 깎아내는 심정으로 편집했다"고 답했다.
한편 영화 '봄,눈'은 배우 윤석화의 24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 살던 엄마 순옥(윤석화 분)이 암 선고를 받고 가족과 이별을 맞이하는 마지막 봄날을 그린 영화다. 오는 26일 개봉.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