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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억 관객 돌파..빛과 그림자

발행:
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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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억 관객 시대가 열렸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한국영화 관객수는 19일까지 9980만 6634명을 기록했다. 20일 20만명 이상 동원할 게 확실한 만큼 1억 관객 시대가 드디어 열렸다.


역대 한국영화 최고 관객수를 기록했던 2006년 9174만 5620명을 넘어 꿈의 1억 관객시대를 맞았다. 외화를 포함한 총 관객수는 19일까지 1억 6915만 8473명을 기록했다. 역시 역대 최고 관객숫자다.


올해 한국영화는 2006년부터 불어 닥친 침체의 긴 늪에서 벗어나 찬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도둑들'과 '광해,왕이 된 남자'가 3달 간격으로 천만영화 2편이 나왔다.


연초 '댄싱퀸'이 404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부러진 화살'이 343만명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469만명)와 '러브픽션'(172만명), '화차'(243만명) '건축학개론'(411만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한국영화가 릴레이로 이어갔다.


4월에는 '은교'가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70대 노인과 여고생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논란과 찬사를 같이 받았다. 5월에는 '돈의 맛'과 '다른나라에서'가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돼 한국영화의 힘을 세계에 자랑했다.


5월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459만명을 동원하며 20대 위주의 로맨틱코미디를 30대 로맨틱코미디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6월 개봉한 '후궁:제왕의 첩'은 193만명을 동원하며 사극 돌풍을 예고했다.


7월 등장한 '연가시'는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의 성공시대를 예감시켰다. '연가시'는 기생충에 감염돼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가시'는 451만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


'도둑들'은 '괴물'을 넘어 1302만명을 동원,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도둑들'이 질주하고 있는 와중에도 코믹사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400만명을 넘고, 강풀 원작 스릴러 '이웃사람'이 100만명을 넘어선 건 그 만큼 한국영화가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한국영화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뒤 이어 등장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추석 극장가를 관통하며 1000만명을 넘었다.


11월 비수기에도 첫사랑 판타지를 그린 '늑대소년'이 500만명을 동원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평균 점유율은 59.0%에 달할 만큼 관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계에선 올해 한국영화의 이 같은 성적을 2006년의 도래로 보기도 한다. 2006년에는 '괴물'과 '왕의 남자'를 비롯해 '타짜' '시간' '달콤, 살벌한 연인' '천하장사 마돈나' '가족의 탄생' '해변의 여인'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등 흥행과 작품성에서 뛰어난 작품들이 쏟아졌다.


올해 한국영화의 이 같은 성적은 오랜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한국영화는 2006년을 정점으로 총매출액이 뚝뚝 떨어졌다.


절치부심했던 한국영화는 2009년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해 마침내 올해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영화 점유율도 2006년 63.6%에서 2008년 42.8%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51.9%로 회복했고, 올해는 상반기 점유율만 55.4%를 기록했다.


빛이 밝으면 어둠이 짙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


올해 한국영화는 대기업의 시장지배를 놓고 끊임없이 갈등이 불거졌다. 이명세 감독의 '미스터K' 하차, '동창생' 박신우 감독의 하차, 임순례 감독의 '남쪽으로 튀어' 촬영중단 소동 등이 이어졌다. 각각 사안은 다르지만 대기업의 영화현장 관여 흐름이 짙어지는 시점에서 불거진 일들이라 파급력이 컸다.


최근 대기업 투자영화들은 촬영현장분이 당일 대기업에 보내져 심사 아닌 심사를 받는다. 리스크를 줄인다는 명목이지만 현장과 책상 사이 거리가 있는 만큼 갈등도 커지고 있다. 양쪽을 중재할 수 있는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많은 문제를 시사한다.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광해'와 '늑대소년'이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민병훈 감독의 '터치' 같은 작은 영화는 설 자리를 잃었다. 민병훈 감독은 개봉 첫날부터 교차상영에 내몰리자 일주일만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영화를 극장에서 내려버렸다. 한국영화만 이런 상황을 겪는 게 아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외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작은 외화들도 교차상영에 내몰리고 있다.


관객 입장에선 대기업이 밀어붙이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외에는 다른 영화를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적절한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가 지난 7월 최소 1주일 이상 상영을 보장하고, 교차상영을 금지하는 한국영화 동반성장 이행 협약 선언문을 발표했지만 강제성이 없어 실효가 없다.


현장 스태프의 열악한 환경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 스태프들은 트위터에 촬영장 옆 대나무숲이라는 익명의 개정을 만들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작 중 모 영화 주연배우 개런티 6억 7천, 같은 현장에서 뛰는 어느 막내 스태프 페이 320만원. 4달 프리+현장. 상업영화임"이란 글도 올라왔다.


정부정책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영진위는 2010년까지 예술영화 제작 지원사업을 실시하다가 스태프 인건비 체납이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2011년 이 사업을 스태프 인건비 지원사업으로 변경해 실시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스태프 정식고용 및 4대 보험 가입 등 제작사가 지키기 어려운 심사기준으로 참여율이 저조해 지원예산 30억원 중 20억원이 사용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실적 저조를 이유로 이 사업에 올해 10억원만 반영했다. 그나마 까다로운 기준 때문에 10억원 중 2억원만 집행됐다. 기획재정부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예 내년 예산신청을 거부했다.


올해 한국영화는 대내외적으로 큰 성과를 냈다. 이런 성과는 긴 침체를 한국영화인들이 견뎌내면서 알찬 기획을 준비한 끝에 얻어낸 결과다. 이제 그 성과를 나눠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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