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 할리우드 악동서 젊은 거장으로 비상

발행:
전형화 기자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 종합
벤 에플렉. '아르고' 스틸컷.
벤 에플렉. '아르고' 스틸컷.

청춘스타에서 할리우드 악동으로 전락했다가 다시 젊은 거장으로 비상했다. 벤 애플렉(41) 이야기다.


벤 애플렉이 메가폰을 잡은 '아르고'가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 씨어터(옛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르고'는 작품상과 편집상, 각색상을 수상했다. '아르고'는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 이번 아카데미에서 감독상 후보에 탈락한 게 이변으로 꼽히기도 했다.


벤 애플렉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제로 다크 서티'의 캐스린 비글로우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가히 벤 애플렉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 애플렉은 친구 맷 데이먼과 함께 청춘스타로 할리우드에서 이력을 시작했다. 맷 데이먼과 함께 각본을 쓴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아마겟돈' '진주만' '저지 걸' 등 에서 미남스타로 고만고만한 이력을 쌓았다.


벤 애플렉은 '기글리'에서 호흡을 맞췄던 제니퍼 로페즈와 열애로 한 때 젊음을 낭비했다. 제니퍼 로페즈와 이별 이후 알코올 중독에 스트립쇼에 빠져 재활시설 신세도 졌다. 절친한 친구 맷 데이먼이 '본' 시리즈로 빛나는 이력을 쌓아가는 것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벤 애플렉은 '데어 데블'에서 만난 제니퍼 가너와 결혼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감독에 도전, 미혼모의 실종된 아이를 소재로 미국 아동보호 문제점을 지적한 '곤 베이비 곤'으로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타운'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으로 오스카 작품상까지 품에 안았다.


'아르고'는 1979년 이란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성난 시위대에 점령당해 캐나다 대사관저로 피신한 6명의 직원을 구출하기 위한 실제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벤 애플렉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그는 '아르고'로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미국감독조합상 감독상을 받았다. 이제 '감독' 벤 애플렉이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러워졌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이안 감독은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감독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악상을 수상해 4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수상, 오스카에서 두 차례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국내에 큰 사랑을 받은 '레미제라블'은 여우조연상과 음향상, 분장상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링컨'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수상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아카데미에서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세 번 수상했다. 그는 '나의 왼발'과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아카데미에서 두 차례 남우주연상을 받았었다. 여우주연상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에 돌아갔다. 오스카 첫 여우주연상 수상이다.


남녀조연상은 '장고:분노의 추적자' 크리스토프 왈츠와 '레미제라블'의 앤 해서웨이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었다. 앤 해서웨이는 '레미제라블'로 아카데미 뿐 아니라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11관왕에 올라 할리우드 대세로 우뚝 솟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 돌아갔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골든글로브에서도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단편 애니메이션상은 존 커스의 '페이퍼맨'이 받았다. 이민규 감독은 '아담과 개'로 단편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라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을 노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외국어영화상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가 수상했다. '아무르'는 제65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스트리아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가 외국어영화상 뿐 아니라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각 부문 수상작(자)은 다음과 같다.


▶작품상=아르고(벤 애플렉) ▶감독상= 이안(라이프 오브 파이) ▶남우주연상=다니엘 데이 루이스(링컨) ▶여우주연상=제니퍼 로렌스(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남우조연상=크리스토프 왈츠(장고:분노의 추적자) ▶여우조연상= 앤 해서웨이(레미제라블) ▶각본=쿠엔틴 타란티노(장고:분노의 추적자) ▶각색= 아르고(크리스 테리오)▶촬영=클로디오 미란다(라이프 오브 파이) ▶미술=링컨 ▶의상=안나 카레니나 ▶편집=아르고(윌리엄 골든버그) ▶음향편집=제로 다크서티,007스카이폴 ▶시각효과=라이프 오브 파이 ▶분장=레미제라블 ▶주제가=007 스카이폴(아델) ▶음악=라이프 오브 파이(미카엘 다나) ▶음향=레미제라블 ▶외국어영화=아무르 ▶단편영화=커퓨(숀 크리스틴슨) ▶단편애니=페이퍼맨(존 커스) ▶장편애니=메리다와 마법의 숲(마크 앤드류스) ▶단편다큐=이노센테(안드레아 닉스)▶장편다큐=서칭 포 슈가맨(말릭 벤젤룰)▶평생공로상=제프리 카젠버그, D.A 페네베이커, 조지 스티븐스,할 니드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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