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명왕성'과 '더 테러 라이브'로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모두 받은 배우 이다윗이 추석을 맞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명왕성'과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난 '더 테러 라이브', 이다윗에게 2013년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분 좋은 상반기를 보낸 이다윗을 추석을 앞두고 만났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린다면서도 제 할 말을 재치 있게 하는 이다윗, 딱 그 또래 남자들의 느낌이 묻어났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던 이다윗, 영화가 500만 관객을 넘긴 지금에야 속 시원하게 '제가 범인입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보통 인터뷰를 하면 500만 공약을 묻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대로 500만 돌파 소감을 물었다.
"정말 좋아요. 친구들이 가끔 '더 테러 라이브'가 검색어에 올라오는 걸 보고 300만, 400만, 500만 넘었다고 얘기를 해주는데 그저 '응, 맞아' 했죠. 아무리 기뻐도 SNS에 올릴 수가 없잖아요. 굉장히 답답했어요. 스피디한 영화라 그런지 스코어도 스피디하게 올라갔던 것 같아요. 스포일러 하지 않고 잘 지켜주신 관개들에게도 정말 감사하고요."
답답했다는 이다윗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보라고 했다. 그는 톤을 높여 한 글자씩 힘주어 말했다. "그래요! 제가 범인이에요! 아, 시원해!" 라고 말이다.
지난 해 연극영화과 입시에서 고배를 마신 이다윗. 재수생이 된 그는 요즘 입시와 실기가 가장 큰 고민이다. 카메라 앞에서 하는 연기는 익숙하지만 교수님들 앞에서는 여전히 얼굴이 붉어진다는 그는 올해도 연극영화과의 꿈을 키우고 있다.
"요즘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잘 준비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싶고, 좋은 작품도 만나고 싶고요.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을 연기하라고 하면 하겠는데 막상 교수님들이 앞에서 '해보세요'하면 얼굴이 빨개져요. 벌써 긴장하고 있어요."
올해는 꼭 입시에 성공해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는 이다윗. 캠퍼스의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는지 묻자 그는 "있어요! 으흐흐흐흐"라며 길게 웃어보였다.
"누구나 생각하는 평범한 것들 있잖아요. (연애, 소개팅도 포함해서?) 네, 그런 것들도 다 포함해서요(웃음). 캠퍼스 라이프에 대한 기대가 커요. 이렇게 말하면 다들 그런 것은 없다고 하시지만요."
아직 다음 작품이 정해지지 않은 이다윗, 가족과 함께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추석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묻자 "전 부치겠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큰아들이라 명절 일을 도와야한다는 착한 남자다.
"올 추석에는 저희 집에 가족들이 다 모일 것 같아요. 사람들이 복작복작 거리니 금방 지나 가겠죠. 아마 친척들이 '영화 잘 봤다'가 아니라 '너도 나오더라? 왜 말을 안했어!'라고 하실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추석인사 한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즐거운 추석 되세요"라는 심심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금 더 길게, 라는 단서를 붙여 한 번 더 부탁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란다. 꾸며 말하지 못하는 이 남자, 왠지 매력 있다. 이다윗은 마지막으로 긴- 추석인사를 남겼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되시고, 날씨가 오락가락하는데 건강하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한.감.사.즐.추(즐거운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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