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의 두 소리꾼 오정해와 김명곤의 진도 아리랑에 부산의 관객도 흠뻑 빠졌다.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이 지난 5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임권택 감독이 마스터클래스(거장의 수업)에서 특별한 노래가 울려 퍼졌다. '서편제'의 두 주인공 오정해와 김명곤이 영화 개봉 20년만에 '진도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감동의 순간을 선사했다.
이날 마스터클래스는 1993년 당시로선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서편제'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중장년 관객부터 젊은 영화 관객, 해외 영화팬까지 판소리 등 우리의 소리를 아름답고도 절절하게 담아낸 '서편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임권택 감독은 마스터클래스 말미 "아무래도 영화로 보는 것과 실제로 접하는 것이 다르다"며 즉석에서 오정해에게 노래를 부탁했고, 오정해는 소리꾼 아버지로 호흡을 맞췄던 김명곤에게 '진도 아리랑'을 함께 부르자고 제안했다. 극중에서도 등장해 관객의 흥을 돋웠던 노래다.
두 사람이 선창을 하자 객석을 가득 채운 200여명의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진도 아리랑'을 따라 불렀다. 관객 모두가 우리 소리로 하나가 되는 마법같은 순간을 임권택 감독도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흐뭇하게 지켜봤다. 현장의 외국인 영화 관객들은 객석 전체가 들썩이는 흥겨운 장관을 놀라운 듯 바라보기도 했다.
한편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임권택 감독의 전작전으로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을 꾸몄다. 19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이래 2011년 '달빛 길어올리기'까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101편의 영화 가운데 복원, 상영이 가능한 71편 전부를 상영하는 기획이다. 임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영화제에서 102번째 영화 '화장'의 제작보고회를 갖는 등 영원한 현역으로서 활동을 예고, 또한 깊은 감흥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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