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감독, 또 '동창생' 조준 "'붉은가족'이 이긴다"

발행:
전형화 기자
김기덕 감독/사진=최부석 기자
김기덕 감독/사진=최부석 기자

김기덕 감독이 오랜 원한을 갖고 있는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동창생'을 다시 정조준했다.


6일 김기덕 감독은 김기덕필름을 통해 언론시사회에서 '동창생'에 대해 언급한 이유에 대해 "오래 전 남북 영화들이 기획될 때 '풍산개'를 썼고, 이 때 여러가지 말 못할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메이저를 수입과 관객 수로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창생' '용의자' 등 남북영화가 기획될 때 독하게 마음먹고 '붉은 가족' 시나리오를 3일만에 썼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유명배우, 거대제작비 등 많은 영화의 가치요소가 있겠지만 '붉은 가족'은 1억짜리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영화"라며 "'붉은가족'이 다른 남북영화를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동창생'은 극장수가 관객수에서 '붉은 가족' 천배는 넘을 것이지만 '붉은가족'이 더 좋은 영화로만 기억되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이 쇼박스에 대한 구원을 공개적으로 다시 밝힌 것.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31일 열린 '붉은가족' 기자시사에서 "'동창생' 배급사인 쇼박스와 경쟁에서 이기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김기덕 감독은 "쇼박스가 투자하는 영화는 실적보다는 영화 가지에서 이기고 싶다"며 "원래 '붉은가족'을 메이저배급사에서 배급하려 했지만 상황이 달라져서 급하게 개봉했다. '동창생'하고 붙여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붉은가족'과 '동창생'은 6일 같이 개봉한다. 김기덕 감독은 이를 의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 '붉은가족'과 '동창생'은 공교롭게도 남북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다.


'동창생'은 빅뱅의 탑(최승현)이 주연을 맡았다. 여동생을 위해 남파간첩이 된 소년이 한국 고교에 들어가면서 낮에는 학생, 밤에는 간첩으로 활동하는 이야기.


'붉은가족'은 정우가 주연을 맡았다. 가족을 이루고 사는 남파간첩들이 옆집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보면서 가족애를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


김기덕 감독은 이것 역시 의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이 언급한 간첩소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용의자' '동창생'은 모두 쇼박스 영화다.'동창생' 연출자 박홍수 감독은 김기덕필름 조감독 출신이다. 김기덕 감독은 그렇기에 쇼박스에 대한 원한이 더욱 짙은 것처럼 보인다.


김기덕 감독과 쇼박스의 악연은 오래됐다.


김기덕 감독은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 부문 한국영화 대표로 선정되지 않자 '태극기 휘날리며'를 밀어주려고 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투자배급사는 쇼박스였다.


2006년에는 자신의 영화 '시간'이 스크린독과점 때문에 빛을 못보고 있다며 '괴물'을 정 조준했다. MBC '백분토론'에 예의 선글라스를 끼고 참석해 성토했다. '괴물' 투자배급사도 쇼박스였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타고 귀국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만영화하겠다고 아직도 관을 많이 잡고 있는 '도둑들'이 진짜 '도둑들'이라고 일갈했다. '도둑들' 배급사도 쇼박스였다.


김기덕 감독은 그의 조감독 출신인 장훈 감독이 '영화는 영화다' 이후 쇼박스에서 투자배급한 '의형제'를 만들자 자신의 영화 '사마리아'에서 노골적으로 비난했었다.

김기덕 감독은 제자 전재홍 감독이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연출을 맡으려다 하차하게 되자 그 역시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이쯤대면 악연도 보통 악연이 아니다.


과연 김기덕 감독과 쇼박스의 악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붉은가족'이 '동창생'보다 의미있는 영화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붉은가족'은 8개 스크린에서, '동창생'은 500개 가까운 스크린에서 개봉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이민호 '변치 않는 비주얼'
안효섭 '압도적인 매력'
아크 '완벽한 컴백 무대'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던데..★ 부동산 재테크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KBO 전반기 결산... 시청률 톱11 중 10경기가 '한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