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의 여왕 전도연과 흥행킹 송강호가 극장가에서 맞붙는다. 여기에 첫 액션영화를 내놓는 공유와 대세 주원까지 가세하니 올 겨울 극장가는 흥미진진할 듯하다.
지난 11일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18일 '변호인'과 '캐치미', 24일 '용의자' 등 한국영화 기대작이 대거 개봉한다. 쟁쟁한 주연배우들의 맞대결, 승자는 누가 될까?
전도연은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방은진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지난 2004년 프랑스 오를리공항에서 원석인 줄 알았던 마약을 운반하다가 체포되어 2년 반 동안 재판도 없이 수감됐던 실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영화를 주인공 정연의 이야기로 이끌어가는 만큼 전도연이 감당해야할 몫도 컸다.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전도연의 연기는 2년의 공백에도 여전하다. 생활력강한 평범한 주부의 모습에서부터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점점 초췌해지는 모습까지 보는 사람이 다 기가 빠질 만큼 절절하다.
12월 기대작 중 가장 먼저 개봉한 '집으로 가는 길', 일단 시작은 무난하다. 지난 11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데 이어 12일과 13일에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선두를 빼앗긴 것은 다소 아쉽지만 꾸준한 2위 전략으로 롱런하는 것도 나쁠 것 없다.
'변호인'은 개봉 전부터 영화인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렸던 작품. 송강호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한 변호사 송우석을 연기했으니 더욱 관심이 모였다.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는 송강호. 그의 걱정은 기우였다. '변호인' 속 송강호는 성공이 목적인 속물 변호사와 국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열혈 변호사를 완벽하게 오간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뜨거워지는 법정신에서의 팽팽한 대립과 그가 던지는 직설적인 대사들은 송강호의 연기 덕에 더욱 마음을 뜨겁게 한다. 특히 곽도원과 팽팽하게 대립하는 4차 공판은 두 배우의 내공이 느껴진다.
18일 개봉하는 로맨틱코미디 '캐치미'에는 대세 주원이 있다. KBS 2TV '각시탈'에 이어 MBC '7급 공무원', KBS 2TV '굿 닥터'에 연이어 출연하며 시청률 대박을 터뜨린 주원의 흥행 기세가 스크린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캐치미'는 전설적인 대도가 되어버린 첫 사랑을 마주하게 된 프로파일러의 이야기를 그린다. 주원은 10년 전 첫사랑에 여전히 마음이 뛰는 프로파일러 호태 역을 맡았다. 일에서는 완벽하지만 첫사랑 앞에서는 본분도 잊게 되는 순수한 남자다.
드라마에서는 승승장구 했지만 영화계에서 주원은 아직은 검증이 필요한 배우다. '특수본' '미확인 동영상' 등 전작이 크게 히트하지는 못한데다 로맨틱코미디 영화에는 처음 도전하는 주원이 어떤 흥행 성적표를 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도가니' 이후 2년, 공유가 독해졌다. '용의자'를 통해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한 공유. 첫 술에 배부르랴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액션 사관학교 마냥 모든 액션을 총망라했다.
'용의자'에서 쫓김과 동시에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을 쫓아야하는 지동철을 연기한 공유는 암벽등반, 카체이싱, 격술 등 북한 최정예 요원답게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다. 이와 동시에 함께 많지 않은 대화와 표정으로 점점 고조되는 지동철의 심리까지 표현해야 했다.
혹독한 체중관리와 위험천만한 액션을 감내한 공유, 영화의 흥행으로 보상 받을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는 24일 개봉한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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