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배우 이연두'가 어색하지 않기를 바라요"(인터뷰)

발행:
김현록 기자
첫 영화 '강남1970'에서 파격 변신..배우 이연두 인터뷰
영화 '강남 1970'의 배우 이연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영화 '강남 1970'의 배우 이연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상남자 이민호 김래원을 보러갔다 이연두(31)의 변신에 깜짝 놀랐다. 200만 관객을 향해 가고 있는 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제작 모베라픽쳐스) 얘기다. 욕망과 폭력이 꿈틀대던 1970년대 강남 개발 시대를 다룬 이 영화에서 이연두는 김래원이 맡은 조직폭력배 용기의 연인이자 보스의 여자인 호스티스 주소영 역을 맡았다. 올해로 데뷔 13년, 여전히 청순한 이미지에 앳된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이연두와는 쉬 겹쳐지지 않는 캐릭터다.


시나리오에 반해 오디션을 자청해 배역을 따냈다는 그녀는 태어나 가장 진한 화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한껏 부풀린 복고풍 헤어스타일도 처음이다. '파격'이란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닌 김래원과의 베드신은 보는 이를 절로 숨죽이게 한다. 영화를 보고나온 이들이 그 여인이 누군지 검색을 하곤 이연두라기에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직도 10년 전 '날아라 슛돌이'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제 앞에 붙는 수식어가 참 애매해요. 그냥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싶었어요." 그녀의 바람은 단순했다. 그 각오는 더 단단했다.


-'강남1970'을 보다 깜짝 놀랐다. 영화를 보고도 이연두를 못 알아봤다는 평이 나온다.


▶의도한 건 아니었다. 나를 알아보실까, 못 알아보실까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없었는데 못 알아봤다는 분들이 계셔서 나중에 놀랐다. 어디까지나 캐릭터니까. 감독님은 소정이란 캐릭터를 관객들이 혹시 못 알아볼까 신 순서까지 바꾸셨다더라.


-원래 신인배우를 캐스팅하려던 역할에 직접 오디션을 치르고 뽑혔다던데.


▶감독님께서도 소정이에 애착이 많으셨다더라. 막바지에 고민 끝에 캐스팅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 기존 이미지로 바라보시지 않고 봐주신 것 같다. 저도 어느덧 30대가 됐고, 방방 뜨던 분위기도 좀 가라앉지 않았겠나. 그 점을 평가해주신 게 아닐까. 원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느와르도 좋아한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 술술 잘 읽히더라. 남자들 영화지만 소정이란 인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굉장히 임팩트가 있다고 봤다. 내 기존 이미지와 소정이가 달라서 어쩌나 그런 걱정은 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러 갔다. 나중에 오디션에 함께하셨던 조감독님에게 들었는데, 절실함이 보였다고 하시더라.


-김래원과의 파격적인 베드신이 화제였다. 대역 얘기까지 나오더라.


▶제가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니까. 오디션을 보러 갈 때부터 알았다. 이쪽 일을 하고 연기에 대해서 욕심도 있고 나이도 들어서 그런지 몰라서 거부감은 안 생겼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촬영 때는 감독님께서 배우들에게 맡겨주시다시피 했다. 편안하게 배려해 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 대역이냐는 이야기도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열심히 했는데.(웃음) 제 이미지와 달라서 그 때문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나보다.


영화 '강남 1970'의 배우 이연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옛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청순발랄한 이미지가 아직도 강하다.


▶2004년 잡지모델, 리포터로 데뷔했다.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하던 시절이었다. 회사를 나와 혼자서 쉴 때 연기를 배웠고,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제가 하고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나. 그러던 중 뮤지컬 '위대한 캐츠비' 출연 제안이 들어왔다. 두세 달을 고민했는데 하고 나니 너무 재미있었다. 인연이 돼 연극 '쩨쩨한 로맨스'도 했다. 스스로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배움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계속 더,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스크린 데뷔가 늦었다.


▶11년 만에 했다. 처음 '강남1970'을 스크린에서 제 얼굴을 보는데 너무 신기한 거다. 저기 큰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니. 다시 데뷔할 때 마음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설레고 긴장되고 묘하고 행복하고, 만감이 교차하더라. 엔드크레디트가 올라가는데 찡했다. 영화를 같이 본 친구들도 '내가 왜 눈물이 나냐'고 하더라.


-기존 이미지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래도 잘 어울리더라.


▶저랑 섹시랑은 저도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어릴 적엔 섹시하다는 소릴 듣는 게 소원이었다. 시간이 지나니 뭐랄까, 저도 조금 성숙해진 것 같다. 여자가 되어가는 것 같은. 그런 면에서는 흐뭇한 변신이다. 어색했다면 영화에 폐가 됐을 텐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


-극중 캐릭터인 주소정은 참 짠한 여자다. 저 여자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착한 여자다. 제가 상상하기로는 시골 살다가 돈 벌러 술집에 온 가장일 것이다. 보스의 강압 속에서도 목숨 걸고 사랑하는 여인이기도 하다. 한 신 한 신 짠한 신이 많았다. 여관에서 김밥을 먹는 신은 정말 애잔했다. 그런데 좀 편집이 됐다. 김래원씨도 저도 멜로가 더 있었으면 해서 서운해 하기는 했다. 아쉽긴 하지만 통 편집도 많이 당한다는데 아예 들어낸 신은 없으니까 '이게 어디야' 하고 위안했다.


-주소정의 사랑법에 공감이 가던가.


▶저도 진짜 사랑하면 그 남자만 보는 스타일이다. 다 희생하는 편이어서 그런 면에서는 공감을 많이 했다. 진짜 사랑하면 그렇게 되지 않나. 예전에는 저도 지금보다 더 순수했을 때니까 사랑에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일단 연기만 하고 싶다.


-'강남1970' 자체가 배우 이연두의 각오 같다.


▶내 앞에 붙는 수식어가 참 애매하다. 배우라는 수식어를 꼭 달고 싶었다. 올해, 내년 안에는 어색하지 않게 배우라고 불리는 게 소원이다. 그냥 연기를 하고 싶다.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배역을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 액션도 좋고, 악녀도 좋은데 오디션을 다 떠나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다. '강남 1970'을 보셨다면 이연두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봐주시지 않을까. 지금, 연기가 너무 좋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영화 '강남 1970'의 배우 이연두 /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신은수 '매력 폭발'
공명 '여심 잡는 비주얼'
팬들과 만난 '북극성'의 스타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파이팅!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12월 6일~7일 AAA-ACON 가오슝은 K컬처 글로벌 축제 한마당!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홍명보호 미국 입성, '혼혈' 카스트로프 합류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