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이 난무하고 음담패설은 더 난무했다. 남녀 주연 윤계상 한예리가 욕설로 연애 을(乙)의 한을 풀었다면, 조연 조복래는 야한 멘트로 관객을 웃겼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 제작 연우무대·스토리지)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2007년 '6년째 연애중' 이후 오랜만에 현실적인 남자친구 역할로 돌아온 윤계상(정훈 역)과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첫 도전한 한예리(시후 역)가 주인공. 두 사람은 각각 전 연인 박병은(준석 역), 박효주(주연 역)의 결혼식에서 만나게 된다.
정훈과 시후의 극적인 하룻밤은 '전 남친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시후의 적극적인 대시로 이뤄졌다. 안정적인 직업, 돈벌이 등 현실적으로 결혼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은 연애 을이었다. 나이 대가 맞고 직업이 훌륭한, 한 마디로 조건 때문에 결혼한 준석과 주연은 연애 갑. 정훈은 상견례 날에도 자신과 잤다며 주연을 잊지 못하지만 결국 시후를 만나 제대로 된 사랑을 한다.
연애 하수들의 현실 극복 로맨스. 하기호 감독은 연애도 결혼도 취업도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 세대'의 힘든 삶에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제작 취지를 들어보니 조금은 무거운 내용일 법도 했지만, 들여다보면 'N포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안긴다.
정훈은 시후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시후가 자신보다 적극적이었음 알게 된 정훈은 거친 욕을 하고 또 버럭 화를 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정훈이 큰 웃음을 준 장면. '원나잇을 10번 하자'는 '텐나잇' 약속을 이행하면서 점점 가까워진 두 사람은 야구장에서 전 연인에게 시원한 욕을 내뱉었다.
그러나 주연만큼이나 단연 돋보인 것은 덕래를 연기한 조복래의 활약이다. 욕설보다 더 찰진 음담패설을 늘어놔 관객들의 혼을 쏙 뺐다.
덕래는 영화 초반, 침대 위 사랑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으니 정작 자신은 여자와 하룻밤을 보낸 적이 없었던 것. 늘 절친 정훈을 만나면 '여자를 만나면 키스부터 해라' 등 조언하지만 덕래는 이후 만난 김선생(정수영 분)과 하룻밤이 처음이었다. 행동도 웃겼다. 교내 샤워실에서 주요부위에 드라이기를 댄다거나, 김선생과 사랑을 나누며 스타킹을 뒤집어쓰는 장면 등이 폭소를 자아냈다.
조복래가 샤워실 촬영 중 주요부위 노출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하기호 감독은 "약간 노출된 것 같아 편집하고 다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날 조복래는 "불편하셨을 장면들, 정말 죄송하다"고 웃었다. 스크린 속에서도, 시사회에서도 여러모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욕과 음담패설이 난무하지만 발칙하고도 웃긴 '극적인 하룻밤'이 올 연말 극장가를 달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12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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