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만 영화 '암살'을 둘러싼 표절 소송과 관련한 2차 변론기일에서 소설가 최종림과 '암살' 변호인 측이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암살' 표절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차 변론기일이 17일 오전 11시 4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동관 463호 법정에서 제13민사부 심리로 열렸다. 이날 법정에서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최종림 소설가와 '암살' 측 변호인 2명이 참석했다. 최종림 소설가는 이날 변호인 없이 홀로 법정에 나섰다.
재판부는 최종림이 증거 자료로 제출한 '코리안 메모리즈'를 제출 받은 사실을 확인하며 변론기일 등이 연기되기도 해서 양쪽 주장을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이날 최종림 소설가는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매우 억울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며 시선을 모았다. 최종림은 "이렇게 내 소설을 100% 도용한 적은 없었다"고 운을 떼며 "한국 법원에 이 소송을 제기해 내 억울함을 풀면 다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 측은 현재까지 내게 많은 협박을 일삼고 있다. 편지를 보내서까지 이 책(코리안 메모리즈)을 전국의 모든 서점에서 수거하지 않으면 민, 형사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또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나를 모독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종림은 또한 "이 사실을 대통령께도 직접 보내볼까도 생각했다"며 "민사 소송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뜻의 언급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법원을 못 믿겠다고 하니 할 말은 없지만 일단 양쪽 주장을 제대로 들어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암살' 측에서 최종림을 상대로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 혐의로 제기한 형사 고소 건도 언급하며 "두 작품의 실질적인 유사성이 형사 고소에서는 다뤄지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여러 상황에 대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암살' 측 변호인은 재판에서 최종림의 주장에 대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암살'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임상혁 변호사는 스타뉴스에 "최종림은 전혀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황당하다"며 "우리는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을 뿐"이라고 짧게 답했다.
재판부는 이 소송의 선고 기일을 오는 4월 14일로 예정했다.
앞서 소설가 최종림은 지난 8월 10일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일부 표절했다며 '암살'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 쇼박스 유정훈 대표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암살'은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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