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레슬링 스타 헐크 호건의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한 인터넷 언론사가 1억1500만달러(약 1336억원)의 손해배상금을 견디지 못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인터넷 뉴스-가십 사이트 고커(Gawker)는 이날 뉴욕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사를 경매에 부쳤다.
부채 상환을 유예 받고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외신들은 '고커'의 총 자산이 5000만 달러(한화 583억 원)∼1억 달러(1166억 원), 부채는 1억 달러~5억 달러(1166억~53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커는 이미 파산 경매에서 출판업체인 지프데이비스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커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된 것은 헐크 호건과 벌인 소송에서 패소, 막대한 손해배상금을 물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고커는 헐크 호건이 친구 DJ 버바 클렘의 아내와 가진 성관계 동영상을 2012년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헐크 호건은 고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벌여왔다.
법원은 헐크 호건의 손을 들어줬다. 미국 플로리다주 파이넬러스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헐크 호건의 섹스 비디오를 공개한 고커에 헐크 호건의 경제적 손실에 대해 5500만 달러, 정신적 고통에 대해 6000만 달러 등 총 1억15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헐크 호건의 성관계 동영상 관련 사생활 침해 소송은 알 권리 보장과 표현의 자유가 팽팽히 대립한 사건으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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