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지 올해로 14년이 됐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던 그를 더 볼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만우절이었던 만큼 그가 죽었다는 소식은 거짓말 같았다. '거짓말이었어'라는 말이 다시 나오길 바라던 이들도 있었지만, 번복되는 일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장국영은 1976년 홍콩 음악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가수로 활동했던 그는 영화를 통해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7080세대들에게 최고의 홍콩 스타로 손꼽힐 정도였다.
장국영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후반까지 무협, 멜로,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추모 14주기를 맞아 장국영이 남긴 작품, 특히 한국 팬들의 기억에 남았을 영화를 되돌아봤다.
◆홍콩 누와르 '영웅본색' 시리즈, 장국영을 아십니까
장국영은 1986년 '영웅본색', 1987년 '영웅본색2'에 주인공 중 한 명인 아걸 역으로 출연했다. 아걸 역을 맡은 장국영은 남성 특유의 진한 의리, 우정을 보여주며 한국에서 많은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 팬들도 거느리게 됐다. 또 '영웅본색2'에서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죽음을 맞는 장면은 그 시절 영화를 본 팬들이 한 번은 따라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귀신 그리고 마녀와의 사랑에 빠진 남자
'천녀유혼'(1987년)과 '백발마녀전'(1993년)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홍콩의 무협영화다. '천녀유혼'에서 장국영은 귀신과 사랑에 빠지는 순수 청년 역할을 맡았다. 또 '백발마녀전'에서는 무술 고수 탁일항 역을 맡아 미녀이자 마녀가 되는 연예상(임청하 분)과 이뤄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 장국영의 유작 '이도공간'...스릴러가 마지막이었다니
'이도공간'(2003년)은 장국영의 유작이다. 정신과 의사 짐으로 분한 장국영과 원혼을 보기 시작하는 여자 얀(임가흔 분)가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짐 역을 맡은 장국영은 자신에게 공포를 안기는 원혼의 정체를 쫓으면서, 손에 땀나는 상황을 이어간다.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까지 담겼고, 많은 팬들이 장국영을 추억하는 영화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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