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런던아시아영화제가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을 개막작으로 오는 10월 19일 막을 올린다.
제2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한 론친 행사를 열고 오는 10월 19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번 런던아시아영화제에는 오는 10월 3일 한국 개봉을 앞둔 '남한산성'을 개막작으로, 동아시아 총 8개국에서 초청한 50편의 동아시아 영화들이 영국의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인 '남한산성'은 영국 영화산업의 심장인 레스터 스퀘어 1700석 극장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상영될 예정이다.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시간의 자각'을 주제로 아시아 감독들이 바라보는 시간의 이야기들을 7개 섹션으로 나누고, 그 섹션을 통해 과거와 미래, 성장과 고통·생명의 흔적을 담은 아시아 최고의 작품들을 선정하여 주제에 맞게 소개한다.
프로그램 론칭 행사도 프로그램 콘셉트에 맞춰 1910년 런던 노팅힐 포토벨로에 문을 연 런던 최초 극장 일렉트릭 시네마(Electric Cinema)에서 아시아영화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현지 인디펜던트 일간지부터 스크린 인터내셔널 영화전문지 기자, 아시아영화 현지 전문평론가와 교수들이 참석해 올 해 라인업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는 공식 '리프 셀렉션(LEAFF SELECTION)'을 통해 '박열'(감독 이준익), '군함도'(감독 류승완), '산책하는 침략자'(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아웃레이지'(감독 기타노 다케시) 등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아시아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여자 이야기' 섹션은 현재 국내에서 다양성에서 최고 관객을 확보하며 상영 중인 ‘더 테이블’(감독 김종관)과 최근 상영을 마친 ‘꿈의 제인’(감독 조현훈)이 한국 초청작으로 소개된다.
또 거장들의 회고전을 이색적으로 구성해 고래에다 히로가츠 감독과 구로사와 기요시, 나오미 가와세 등 일본 감독들의 베스트 작품들이 다시 상영된다. 올해는 일본 만화영화 탄생 100주년이자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아시아 영화들을 찾아 떠나는 시간 영화 여행을 영화제가 마련될 예정이다.
일본 만화영화 100주년 기념작 중 오사무 데즈 카 감독의 '클레오파트라'는 영국 최초 상영으로 벌써부터 티켓 구매 요청이 뜨겁다. 홍콩 중국반환 20주년으로 마련된 홍콩영화 과거 20년을 기억하는 영화 작품은 왕가위, 두기봉 감독들의 대표작 등 5편과 홍콩 신작들로 구성해 상영되며 홍콩을 경험하는 '홍콩미감' 행사 또한 런던 소호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포커스(Festival Focus)는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 중 한 곳을 선정하여 런던에서 영화제 성격과 그 프로그램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런던아시아영화제만의 특별한 섹션.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소개하며 김종관, 고희영 젊은 감독들을 유럽에 알릴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영화제가 선정돼 배우들이 만든 단편 4작품을 선보인다. '50'의 차인표 감독이 초청을 받았으며, 애니메이션 '반도에 살어리랏다(감독 이용선)'과 함께 전규환감독의 '숲속의 부부'도 페스티벌 포커스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소개된다.
지난해 윤가은 감독이 '우리들'로 최고작품상을 수상했던 경쟁섹션에는 총 11편의 아시아 젊은 감독들의 작품이 초청됐다. 한국작품으로는 '장산범'(감독 허정), '튼튼이의 모험'(감독 고봉수), '소중한 여인'(감독 이안규), '직지코드'(감독 우광훈) 등 총 4작품이 포함됐다.
그 외에 방준석 영화음악콘서트, 중국 미디어 아트 VR 상영 및 필름 토크와 마스터 클래스 등이 브리스톨 대학의 애니메이션 학과, 쉐필드 동아시아학과, 런던 필름 스쿨, 왕립음악원 등에서 현지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진행될 예정이다.
올 해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최초로 영국 정부 기관인 영국영화협회(BFI)를 통해 지원금을 지원 받아 개최되며 그 외에 런던 소재 홍콩, 대만 대사관 등 아시아 정부 기관의 후원 지원금과 함께 협력을 이루어냈다. 또한 현지 기업 브리티시 에어웨이 그리고 문화에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 엘지, 금호 타이어의 영국 법인이 주 후원사로 참여한다.
영화제를 통해 영상아트와 주제 관계된 전시 그리고 영화 음악 콘서트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는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이 현지에서 소개가 되자 거의 실시간으로 영화 블로거들의 프로그램 공유가 진행되고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가 공개된지 3시간 만에 4000명 이상이 트레일러를 관람한 것은 매우 예외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 문화의 관심이 런던을 중심으로 널리 확대되기를 바라며 그 중심에 한국 영화가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런던아시아영화제의 역할이 아시아 문화간 교류를 확대하고 유럽에서 새로운 아시아 문화의 게이트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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