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성추행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고 있지 않은 가운데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이 이를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주인공은 올리버 스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이다.
올리버 스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지난 1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 각자 예정된 공식행사에 참석해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두 감독의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생각은 비슷한 듯 했지만 분명한 시각차가 있었다.
먼저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이날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생각을 묻자 "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재판을 받을 것이다. 그런 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비 와인스타인을 잘 모른다고 밝히면서 "이 사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가십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이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비난이 아닌 추후 진행될 상황을 지켜본다는 신중함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올리버 스톤 감독이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주변국들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정확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끌었다.
이와 달리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짧고 간결하게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행위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고,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다"며 "관용을 보여줄 수 없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 파문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앞서 올리버 스톤 감독이 보였던 입장과는 확실한 차이였다.
할리우드에서 벌어진 성추행 파문이 BIFF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BIFF를 찾은 세계 감독들 중 누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하비 와인스타인은 최근 미국에서 수십 년 간 성희롱을 저질러 최소 8명의 여성과 합의했다는 보도로 성추행 파문의 주인공이 되어 할리우드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애슐리 주드 외에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등이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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