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1987' 숨은 주인공 문소리..그녀 목소리

발행:
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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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감독의 ‘1987’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987년 경찰의 조사를 받다가 22살 대학생이 죽자 사건을 덮으려는 공안 경찰과 진실을 세상에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박종철 열사로 시작해 이한열 열사 이야기로 마치면서 뜨거웠던 87년 6월을 재구성합니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힘을 보탰습니다. 김윤석 하정우 김태리 유해진 박희순 이희준 김의성 오달수 고창석 조우진 우현 등등이 참여했습니다. 우현은 실제 이한열 열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연세대 총학생회 사회부장으로 시위에 앞장섰으니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이 엄청난 배우들 속에서 신스틸러를 꼽기가 쉽지 않습니다. ‘1987’은 특정한 주인공 없이 이어지는 영화라 더욱 그렀습니다. 배우 모두가 주연이자 모두가 제 몫을 했습니다. 잠깐 나와도 잔향이 끝까지 남습니다.


그렇기에 ‘1987’ 신스틸러로는 차라리 얼굴이 안 보여진 채 목소리만 활약한 배우를 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마지막 광장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선창하는 목소리가 울립니다. 심장에 꽂히는 듯한 목소리죠. 문소리입니다. 버스 위에 올라 뒷모습만 보인 채 손을 흔드는 사람 중 한 명이 문소리입니다. 자세히 보면 팔을 꺾으며 흔드는 모양이 남다릅니다. 손에 빨간 손수건을 두른 채 흔드니 알고 보면 보입니다.


장준환 감독은 “하나를 해도 다르다”라고 하더군요. 문소리는 장준환 감독의 부인이기도 합니다.


사실 ‘1987’은 만들기 쉽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박근혜 정권 시절 기획했던 영화였습니다. ‘변호인’과 관련된 사람들이 고초를 겪었다는 게 비밀 아닌 비밀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장준환 감독은 “왜 걱정이 없었겠느냐”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제작에 아예 못 들어가는 게 아닐까 가장 걱정이 컸다”고 했습니다. 가족 걱정도 안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더욱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깐요. 장준환 감독은 “(문소리가)걱정도 같이 해줬고, 격려도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문소리는 ‘1987’에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본인의 경험을 십분 살려 데모하는 장면들을 찍을 때 배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했답니다. 왜 스크럼을 짜야 하는지, 왜 박자를 맞춰가며 구호를 외쳐야 하는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모를 일일 테니깐요. 장 감독은 “연출부들 중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모르더라”고 토로했습니다. 캐스팅도 문소리 도움이 컸습니다. 연극을 보고 추천하기도 하고, 몇몇에게는 직접 다리를 놓기도 했습니다.


문소리는 올해 주연과 연출을 맡은 ‘여배우는 오늘도’를 선보였습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한국배우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즉 배우이자 감독이자 ‘1987’ 스태프이자 엄마이자 아내이자, 그 모든 역할을 다 해냈다는 뜻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들뿐입니다. ‘1987’의 수많은 주인공들 중 한명은 분명 문소리입니다.


문소리의 팔 휘두르기가 어떻게 다른지, ‘1987’를 보고 직접 확인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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