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치인트'가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압축된 재미가 담긴 달콤살벌 로맨스였다.
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치즈 인 더 트랩'(감독 김제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 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 분)의 아슬아슬한 연애를 그린 로맨스릴러다. 누적 조회수 11억 뷰를 자랑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2016년 tvN 드라마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영화로 탄생한 '치즈 인 더 트랩', 이름하여 '치인트'는 웹툰 속 긴 이야기를 2시간에 압축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 중점을 맞췄다. 로맨스와 함께 스릴러가 강조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 주인공 유정선배 역을 맡은 박해진, 스크린 '치인트'의 여주인공으로 처음 합류한 오연서 모두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로 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기대를 받았다. 공개된 영화에서도 이들의 꼭 맞는 캐릭터 플레이가 빛났다.
박해진은 "같은 원작으로 2번을 다 연기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 16부도 짧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 안에 모든 걸 담아야 해서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나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면 관객들도 혼란을 느끼시리라 생각해 같기만 다른 모습을 보이려 했다.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한 스릴러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해진은 "2년 전 드라마를 할 때도 극중 인물과 나이 차가 있었는데 (한국 나이로) 36세가 되어 민망하다"도 너스레를 떨며 드라마와는 또 다른 영화의 매력을 즐겨달라고 말했다.
오연서는 "외모가 닮았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들었다. 사랑받은 작품이고 드라마로도 방송되고 해서 영화를 하기 전 부담이 된건 사실"이라며 "일단은 홍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것이 저에게는 흥미로웠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오연서는 이어 "저의 표정이 들어가 있다. 감독님께서 자연스러운 저의 모습이 들어가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여러분이 상상한 모습이 들어가면 좋겠지만 저만의 홍설 모습도 들어가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개성만점 남매 백인호 백인하 역을 맡은 박기웅과 유인영은 원작과 원작 드라마를 일부러 모두 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웅은 "(웹툰) 원작을 본 적이 없었다. 드라마도 본 적이 없다"며 "드라마를 보고 싶었는데 군대에 있어서 보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나 원작을 인지하고 있었고 팬 분들이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원작 캐릭터에서 크게 위배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점에서 전권을 사서 읽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나리오를 먼저 보고 원작을 읽으니 오히려 헷갈렸다. 갇힐 것 같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나 '각시탈' 등 원작 있는 작품을 했었는데, 긴 원작이 바탕이다보니 거기에 갇히면 안될 것 같았다. 갇힐 것 같아서 읽다가 말았다"고 말했다.
박기웅은 "시나리오 안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뭘까, 어떻게 환기시키고 묶고 풀어줘야 할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인영 또한 "드라마와 만화 웹툰을 보지 않았다"면서 "드라마에서 이성경씨도 굉장히 잘 해 주셨고 웹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원하는 느낌이 원체 강했다. 그런 부분을 모두 보고 들어가면 저도 따라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해질 것 같았다"고 밝혔다.
유인영은 "(원작의) 느낌만 보며 연기를 시작했다"며 "영화 자체가 학원물 겸 스릴러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하다. 백인하가 등장함으로써 너무 튀는 느낌이 영화 내에서 있으면 어떻게 하지 수위 조절을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중 화려한 스타일리에 대해서는 "스타일링은 마음대로 다 하는 백인하다운 느낌을 살려 입어봤다"고 덧붙였다.
연출자 김제영 감독은 "2시간짜리 시나리오를 만드는 게 많이 힘들었던 건 맞다. 워낙 분량이 많고 디테일하게 쌓아가는 캐릭터가 잘 묘사돼 있어 놓치고 가면 잘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 단계에서 가장 먼저 정한 건 범위를 정하는 것이었다. 그 안에서도 홍설과 유정을 중심으로 갈등 역할을 할 인물들과 관련 사건으로 영화의 주요 사건을 구성했다. 그렇게 2시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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